brunch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자신을 고치는 사람

by 봄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들의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다.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들의 삶은 이미 많이 변해버렸고 또한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세상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만 편안한 삶과 행복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변화된 세상과 환경을 탓하면 탓할수록 스스로 불행해질 수밖에 없고 아마도,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는 이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가 충분히 접종되고 확보된다고 해도 이미 우리가 새롭게 접해 본 세상을 다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되돌아 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연의 이치가 그렇다.


지미봉


언택트 시대와 비대면, 랜선 시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미 대세가 되었으며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 이전의 과거를 그리워하고 그 시절로 다시 회귀할 수 있다고 믿고 마냥 기다리고 있다면 그 어떤 비즈니스도, 우리들의 삶도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 번 경험한 것들은 다시 완전체로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주 모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코로나 사태가 완전 종식될지도 의문이지만 일정 부분 종식된다 하더라도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우도


아마도, 우리들의 관계들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랫동안 지속해 온 결과, 우리들의 삶에서 모든 관계 관리의 옥석을 구분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지혜를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른 살에 암 수술했을 때 알았다. 많은 인간관계나 오지랖 넓은 것이 다 소용없다는 것을 말이다. 인생은 한 두 사람 잡고 사는 거다. 설명 없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지 않나. 뭔가가 있었으면 왜 그랬는지 묻지 않는 사이 말이다. 그런 사람 몇 명 붙잡고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가수 양희은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우리가 경험하게 된 새로운 세상,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세상을 살게 된 이상,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세상의 변화에 맞게 우리 스스로를 고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야만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없이 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110V 세상에서 220V 세상으로 바뀐 지 오래지만 멀쩡한 전자제품만을 탓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그 전자제품을 바꾸든지 아니면 전기 시스템을 변환할 수 있는 어댑터를 구해야만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자기 자신을 고치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왜 그들이 대단한 사람들인지 알 수 있다. 우리의 style과 taste 중에서 단 하나만 바꾸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 자기 자신을 스스로 고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존중받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조포구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돈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제프 딕슨(Geoff Dixon)



아마도, 하루하루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겠지만 긴 인생의 여정은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는 역사고 내일은 비밀이기에 오늘의 선물을 사는 우리는 지금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든, 내일은 어떻게 살 계획이든 오늘의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어야 과거의 삶이 위로가 되고, 내일의 삶은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고치는 사람, 한편으로 보면 변화하는 지금의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변화에 맞게 자신을 고쳐서 살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쉽지 않다. 시대정신에 맞게 자신을 고쳐서 살기보다는, 살면 살수록 지난 과거에만 매몰되어 오히려 퇴행하는 모습이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때가 자신이 가장 잘 나갔던 때라고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시절이 그 누군가의 ‘화양연화’였을지라도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제 그만 이별 연습을 해야만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