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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지선 Sep 24. 2020

천마도

천마도

天馬圖

                                  모 지선


天馬는 하늘을 向해 울고

갈기는 땀에 젖는다

千年 歲月이 지척인데

어둠은 하늘을 먹어 버렸다.


主人도 가고

말(馬)도 가고

무덤의 틈 사이엔 

햇볕조차 들지 않는다.


피리 부는 女人도

부채 든 女人도

千年의 웃음을 검은 어둠에

흘려보낸다


누군가 열어줄 그날까지

붉은 치맛자락을 

곱게 여민다

廣野를 또다시 달리는

天馬를 위해


어느 누가

붉은 물감으로

하늘을 열 것인가

붉은 물감으로 

불꽃을 피울 것인가


단 한번 보았던

그 하늘 빛의 푸르름을 

잊지 못한다.


나는 보았다

太初의 그빛


나는 들었다

千年의 무덤 깨치고

비상하는 

"天馬의 발굽소리"


4회 개인전에 쓴 詩 ('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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