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짧고
마음은 길어진다
일상은 멀어지고
추억은 다가온다.
모든 것 털어버리고
방랑자가 되고 싶다
가을인가 보다
산도
나무도
나처럼 털고 싶나 보다
하나 둘 잎을 떨군다
달도 구름도
불린 살 빠지고
야위어 간다.
가을인가 보다.
달빛 내려앉은 쓸쓸한 들판
바람 따라 헤매는 갈대숲 따라
그림자 하나 친구 되어
떠나고 싶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