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실버는 많지만 실버아파트는 많지 않다.
아마도 실버들이 실버아파트에 사는 걸 누군가 싫어하거나 괘씸하게 여기는지 모른다.
그럴 수 있다.
나도 굳이 노인네들을 위한 아파트가 필요해? 요양원이 있는데? 그랬었으니까.
그런데 우물쭈물하다 보니 나이가 60을 넘었고 두리번거리다가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온 곳이 이곳이었다.
정말 나는 생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혜도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실버아파트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덜컥 들어와 살겠다는 미련한 결정을 했을까.
물론 이곳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실버아파트를 한 번쯤 생각해 본 노인들 당사자나 그 자녀들에게 나의 웃지 못할 경험을 함께 나누어보는 것은 그나마 한 뼘 정도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이 경험은 결코 이 생에서 또다시 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맛있는 파이를 나눠먹는 마음으로 글을 엮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