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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재오 Jul 19. 2023

헤겔  :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헤겔의 사생활과 철학


헤겔  :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삶과 철학

철학의 항해 유튜브 강의


80. 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 삶과 철학


①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집필 의도


이 책의 목적은 정신 혹은 절대정신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는 신과 비슷하다. 결국 신의 존재 증명이라는 철학의 한 주제와 일치한다. (존재론적 증명, 우주론적 증명, 목적론적 증명 등등)


단 헤겔의 정신은 창조주가 아니다. 이는 도리어 자연과 인간의 정신 속에 내재하는 원리이다. 절대 정신은 곧 나와 나를 넘어서 우리의 정신이다. 보편 정신이라고도 하고 어떤 경우는 민족정신 등으로 나타난다. 이는 또한 영원한 정신이고 무한한 정신이다.


② 의식과 자기의식


전자는 흔히 우리가 느끼는 세상과 나의 모습이다.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나무도 있고 개도 있는 세상이다. 물체와 물체의 집합으로서의 세계이다. 이것이 바로 의식의 세계이다.


자기의식이란 나라는 의식, 자의식과 같은 말이다. 나를 세상의 중심으로 보는 의식이다. 흔히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라고 할 때 그 의식인 실은 자기의식이다. 심리학에서는 통각 (apperception) 이라는 말도 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의식의 세계 (사물의 세계) 도 자기의식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자기의식을 잃어 버리면 세계도 사라진다. 착란 등


이런 경험적인 자기의식 혹은 통각 말고 더 보편적인 자기의식을 철학에서 다룬다. 즉 수학과 모든 자연과학의 기초가 되는 인간의 공통적인 의식, 자기의식이 있다.


③ 변증법 이는 반대의 일치를 말한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동과 서, 유와 무) 또는 어떤 것이 A 이며 동시에 not A 라는 것이다. 상식과 논리법칙을 위반하는 사고 방식.  헤겔 철학의 특징 흔히 이를 역(逆)의 합일(合一) coincidentia oppositorum 이라고도 한다. 반대의 통합


④ 정신현상학의 “자기 의식장”과 “주-노 변증법”


헤겔의 자기의식은 (절대)정신으로 가는 한 단계이다.

의식 – 자기의식 – 이성 – 정신


자기의식은 나라는 의식, 나에 대한 의식이다. 이 때 세상은 나의 세상이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다. 이는 자부심과도 같다. 내가 나다. 내가 제일 잘나가 등 혹은 사르트르 : 타인은 지옥이다. 이런 의식이다.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과도 같은 의식구조이다.

원래 독일어에서 자기의식 (Selbstbewußtsein)에는 그런 뜻이 있다.  


⑤ 인정투쟁


그런데 이런 자기의식도 타자와의 투쟁을 통해서 그 존재감, 자립성을 얻는다는 것이 헤겔의 생각이다. 자립성이란 다른 존재의 도움이나 방해없이 스스로 선다는 것을 말한다.   


나의 존엄성이 타자의 공격과 모욕 때문에 무너지기도 한다. 타자가 나를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경우 우리는 큰 충격을 받는다. 특히 이 타자가 가족이거나 친한 사람인 경우 우리가 받는 상처와 타격을 커진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을 쓸 시기인 1807년에 독일의 예나에서 어떤 하숙집 거주하면서 예나 대학의 시간강사를 했고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시기였다. 이 당시는 또 나폴레옹이 예나에 쳐들어와 헤겔 역시 엄청난 재앙을 당했다. 문제는 노총각(37) 헤겔이 하숙집 여주인 부르크하르트와 결혼을 약속하고 애까지 낳은 것이다. 아들의 이름은 루드비히 피셔였다. 나중에 그는 결혼 약속을 파기 했고 아이는 지인의 손에 자라다가 헤겔이 다른 여자와 결혼 한 후 다시 불러들인다.

정신현상학의 가장 유명한 챕터인 주-노변증법은 이런 상황에서 집필된 것이다.


자기의식(인간)은 다른 자기의식(인간)으로부터 인정이 필요하다. 특히 부부관계나 남녀의 동거 관계에서 물질과 능력 때문에 인정을 받지 못하는 남자들이 많다. 헤겔 역시 이와 비슷한 처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부부싸움 내지 갈등에서 상대방이 죽기를 바랄 수가 있다. 죽기 살기로 싸운다. 설령 실제로 죽이지는 못하지만 미워하는 상대방의 죽음을 바랄 수 있다.

그 이유는 부부싸움에서 지는 경우 남자는 자신의 존엄성을 상실하고 부인의 지배하에 무릎꿇고 살아야 한다. 한 마디로 자존심의 싸움이다. 주인-노예 라는 말도 지배와 복종을 말한다. 실제의 주인과 노예가 아니다.


이것이 헤겔이 정신현상학에서 말하는 상대방의 죽음이다.

또 상대방도 그럴 수 있다. 여기서 생사의 투쟁이 발생한다. 어디까지나 관념적인 죽음이요 투쟁이다. 이를 실제의 전쟁으로 오해하는 학자들이 많다. “이 때 각자는 자신의 생명을 내걸 뿐만 아니라 타인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한다”.


⑥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주-노변증법은 어쩌면 헤겔의 사상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그만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위에서처럼 인정 투쟁의 패배자가 노예가 된다.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말한다.  노예가 된 자는 주인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러나 전투에서 이긴 결과 주인인 된 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노예의 노동으로 먹고 산다. 이런 과정에서 나중에는 노예가 도리어 주인이 된다. 노예는 생산물을 통해서 주인을 지배하게 된다. 주인은 노예의 노동에 의존하게 되면서 점차 그 지배력과 자립성을 상실한다.

이런 사정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본다. 남편의 폭력과 공포 때문에 복종하여 일만 하게된 부인이 나중에는 도리어 집안의 주인대접 받는 경우이다.


이처럼 노예의식이 노동을 통해서 참다운 자기의식의 자립성을 얻는 다는 것이 헤겔의 주노 변증법이다.

이를 맑스주의자들은 노동자가 주인된다고 해석을 한다.

그럴 수도 있으나 이는 세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


https://youtu.be/AhJYXUGw-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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