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s와 캐논 NFD 50.4의 감성
이런, 보면 안될 것을 보았다. 학교 기숙사 식당을 다녀오는 길에,
보고말았다.
벚꽃님이 오고 계시다는 것을...
벚꽃의 꽃말
중간고사.
모든 대학생 및 공부하시는 분들 화이팅!ㅎㅎ
벚꽃의 꽃말. 순결, 절세미인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무척 닮아있다. 인간이 젊음의 한 순간을 정점으로 늙어가듯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던 화려한 꽃 역시 조용하고 쓸쓸하게 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이 과정을 거꾸로 해석해 '죽음을 앞둔 순간에 가장 화려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은 먼저 죽은 아내를 추억하기 위해 그녀의 옷을 입고 벚꽃을 구경한다. 온 산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벚꽃, 그리고 떨어지는 꽃잎 아래에서 아내가 좋아하던 부토춤(그림자춤)을 추는 남자. 그의 인생도 흩날리는 꽃잎처럼 곧 지겠지. 그래서 춤사위가 더 눈물 나게 시리고 아름답다.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해 일본에서는 매년 '꽃놀이(하나미)'를 즐길 정도다.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또 금세 활짝 피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봄비가 내리면 잎만 푸르게 남는다.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덧없음이랄까. 이렇듯 짧고 화려하기에 더욱 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 것이겠지.
via 가장 아름다운 순간 (쁘띠 플라워, 2010. 4. 20., ㈜살림출판사)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SONY A7s
렌즈. Canon NFD 50mm F1.4
공간. jayoc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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