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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정아
Oct 11. 2023
나비가 스치듯 물었다.
온전함을 느낀다는 건
정말 오랜만에 가을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
햇빛도, 바람도, 나무도, 꽃도,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잠시 내려놓은 내 마음까지.
꽤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온함이다.
요즘 벌레가 기승을 부리니 아무 데나 앉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이 떠올라 주변을 살피다,
들고 온 책과 함께 공원 벤치에 앉았다.
도란도란 왁자지껄 수많은 대화
사이로 들리는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순간, 바람 따라
나비가 귓가를 스치듯 지나가며 물었다.
"어때?"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나 혼자 멈춰있는 지금.
"이거
생각보다 아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은데?"
내 속도에 맞춰
멈춰있는 것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오늘에야 비로소 짧게 느낀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이렇게 다른 것을.
내일의 나는 또 무슨 변덕을 부리려나.
궁금하니까.
알기 위해서라도
또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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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 안에 생각을 그려요:) 인스타그램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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