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람은 用品을 만들고
중국사람은 商品을 만들고
독일사람은 제품에 技術을 담고
일본사람은 魂을 담고
한국사람은 마음을 담는다
외국에서 살다가 보면 여행을 할 때 겉모습만 보고 스쳐 지나가는 것과는 달리 그 나라의 문화와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되고 한국과 비교를 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 차이 때문에 문화충격을 경험하거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 중에서 두드러지는 것을 네 가지 정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법과 규정에 대한 관점과 준수의 정도 차이이다.
대체로 한국 사람들에 비해서 캐나다나 미국 사람들이 법률과 규칙을 잘 지키는데 이는 문화적 전통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에게도 엄청 친절하고 신입이라고 차별을 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규정대로 하다가도 누군가 법과 규정을 어기면 엄청 냉정하고 무섭게 지적한다. 한국이나 동양 사람들은 법을 구속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법이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라도 법을 어기거나 탈세를 하면 즉시 더 이상 친구나 이웃이 아니라 공동체의 번영과 평화를 해치는 적으로 간주한다.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도 중세 서양에서는 정부와 귀족과 법이 외부 침략으로 부터 주민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고 고대 그리스 로마와 근대국가 그리고 신대륙 개척시대에는 주민들의 자치가 이루어져서 세금과 법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동양과 한국에서는 중앙집권 정부의 왕 관료 귀족계급이 주민을 수탈하는 성격이 강했다. 이에 대해서는 1890년대 조선을 방문했던 비숍여사가 ‘조선과 그 이웃나라‘에서 조선말기의 무기력한 백성들의 삶을 묘사하면서 그 원인으로 극심한 관료들의 수탈 때문에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할 동기와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단적인 예가 되겠고, 제러드 다이아몬드도 ‘총 균 쇠’에서 서부유럽의 경쟁적이고 자유로운 지방분권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하여 중앙집권제 동양을 추월해 세계사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아직도 한국 사람들에게 관청과 송사와 법은 기피대상이고 규정이나 법보다는 자의적인 판단이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신호등의 빨간 불이나 주차금지 표지도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상황판단을 하는데 하나의 참고사항에 불과한 것이다.
다음은 한국 사람들의 조급성에 대한 것인데 동남아 관광지에서도 한국말 ‘빨리빨리’를 알아듣고 중국 고대 문헌인 위지동이전에도 우리 민족이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성격이 급하다고 했지만 근세사에서 한국은 전통을 지킬 필요성보다는 새로운 선진 문물을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유리하다 보니 이런 것들이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관심이나 유행이 일시에 급하게 끓어올랐다가 또 급격히 식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것은 부실의 부작용도 있지만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IT분야처럼 빠르게 기술이 바뀌는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캐나다 시골에 가면 아직도 폴드 폰을 쓰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도 안 되는 곳도 많은데 그래도 사람들은 옛날방식대로 그냥 별 불평 없이 산다.
세 번째로는 한국의 획일성과 폐쇄성이다.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이나 개성을 서양 사람들 만큼 존중하지 않는다. 모두가 다 같아야 안심을 한다. 음심점에서도 메뉴를 통일하거나 남들이 무얼 시키는지에 따라 내 메뉴선택이 달라진다.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은 나도 가져야 뒤쳐지거나 소외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TV에서도 남들이 어떻게 살고 무얼 먹고 어딜 가고 무엇을 입는 지를 관찰하는 소위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이며, 그것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이해하고 느껴야 하는지 까지 친절하게 자막으로 그리고 제3자로 출연한 관찰자들의 반응으로 제시해 준다. 같은 걸 보고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견이나 반응이나 감정이 다른 것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통일을 시켜준다. 그래서인지 각 개인들도 자기의 선호도나 자질과 개성보다는 유행이나 팬덤에 따라 남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제품을 선택하고 가치 판단을 하고 직업을 고르고 놀고 먹고 기타 등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온갖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의외로 외국 사람과 문화에 대해서 거부감이 심하다. 이것은 너무 큰 주제라 따로 다루어야겠지만 한국은 외국인의 국적취득이 무척 어렵고 일본 동남아 등 주변 국가들에 대해서 적대적이며 K-팝 K-방역 어쩌고 하면서 한국이 무조건 최고라는 과장된 자기도취 성향이 있다.
네 번 째는 심정주의이다. 어떤 상황이나 사태를 판단할 때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양처럼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넘치게 해야 비로소 만족한다. 밥도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대접해야 인심이 좋은 것으로 인정하고 고객 서비스도 고객이 감동을 할 때까지 해야지 좋아한다. 게다가 심지어 내가 표현하고 요구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기까지 바란다. 한국 손님을 만족시키기란 쉽지가 않다.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어서 주문을 받고 전화 안내를 시작하면서 '고객님 사랑합니다'로 시작하는 것을 서양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제품에 정성을 쏟아 부어 한국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좋은 효과도 있지만, 그게 당연한 줄로 착각하고 소위 갑질을 하는 진상 고객도 생기고 불필요한 낭비와 마찰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이것은 각국의 광고와 영화에서도 그 특징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미국광고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그래서 가격이 얼마이고 지금 이것을 사면 어떤 이익이 있는지를 숫자를 들어가며 설명을 한다. 반면 한국 광고는 노골적인 홍보보다는 전반적으로 친근한 느낌과 情에 호소를 한다. 그리고 캐나다 광고는 따스하면서도 잔잔한 유머를 좋아하며 프랑스 광고는 미적감각을 강조하여 세련되고 섹시하다. 중국 광고는 소리도 시끄럽고 색감도 대비가 심해서 튀는 편이다.
영화도 미국 영화는 메세지를 직접 전달하려 하고 프랑스 영화는 분위기로, 인도영화는 군무로 표현하지만 한국 영화는 눈물과 웃음과 감동과 공포 등 온갖 장르를 비빔밥이나 국밥처럼 다 섞어서 두루뭉실하게 감상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차이들은 우열이 있다기보다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이므로 그 성격을 잘 이해하여 오해를 줄이고 장점은 살리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선 그 차이를 알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