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by 이윤수

속초

이윤수

이고 지고 싸들고 설레는 가슴 안고

산맥을 넘거나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한 번 발을 디딘 사람들은

알거지로 돌아간다 마음은 빼앗기고


어리둥절 얼떨떨 옥빛 바다에 홀리고

영랑호반 벚꽃에 눈이 아롱져

지나고 나서야 미소를 짓는다

첫 경험 수줍던 첫 키스처럼


귀를 막아도 못 뿌리치는 사이렌의 유혹에

나의 오디세우스는 고향을 겉돌고

을지로 빌딩 사이로 바람이 불면

솔숲이 속삭인다 미시령 고개너머


그러게 평생

속초를 모른 채 살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한 번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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