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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by 로건리

처음 무대를 경험한 건 중학교 1학년 봄소풍때다.

터보의 나 어릴적 꿈을 친구와 함께 불렀는데 그 친구가 랩을 너무 빨리 해버려서 노래가 나오는 부분까지 기다렸다가 불렀다. 그런데 반 아이들은 나를 놀리고 조롱했다.

그 후로 무대는 내 길이 아니란 생각으로 관객의 자리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관객의 자리에만 앉아있는 걸 참을 수 없었나보다.

고교시절 극기훈련, 수학여행, 학교 축제 등 무대만 있으면 오르고 싶었다.

그 벽의 높이를 체감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래도 포기하기는 싫었다.

음악과를 진학해서 무대가 일상이 되고, 연극영화과를 새로 입학하려고 준비하기도 하고, 나는 왜 그토록 무대를 갈망했을까?


아직 정확한 내 진심은 모르겠으나, 설레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대는 오르기 전에 엄청난 심장의 떨림을 선사하지만 오르고 나면 짜릿하다.

그걸 알고난 이후부터 나는 그 설레임을 그리워했다.




거실 푸바오 생활중에 모처럼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일정이 다가온다.

앱출시 기념행사 진행.

돌아오는 토요일 일정이 벌써부터 설렌다.


대본 작성을 시작하니 돌잔치 사회자로 일하던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어떤 집은 2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로, 또 어떤 집은 100명이 넘는 북적북적한 분위기로 진행하던 돌잔치. 유튜브 구독자 100명이면 굉장히 적게 느껴지는데 실제 행사장에서 100명은 인파가 어마어마했었다.


돈을 많이 버는 일은 아니었으나 매주, 행사가 있는 날은 3~4건씩 행사를 진행했다. 건강하게 잘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100여 명의 아이들은 첫 번째 생일을 나와 함께 했다.


아마 이번 행사를 마치면 이후 행사를 내가 진행할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주는 즐거운 마음으로 멋진 대본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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