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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화 Nov 21. 2021

<부끄러움이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책 리뷰

사랑하고 싶어졌다.

로맨스 장르의 소설을 퇴고하고 있고, 시나리오를 써야 해서 샀다. 파주 북소리에서 임발작가님을 처음으로 실제로 뵈었는데 공감대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싸인과 함께 소중한 코멘트는 덤.


사실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책이라 살짝 기대 반 그저 그런 마음 반이었다.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래서 임발작가님 임발작가님 하는 구나~ 느낄 수 있었다. 가독성도 흡입력도 좋았다. 커넥티드북스토어 스토리 고정 한편을 차지한 이유가 있더라. 저도 임발 작가님 스타 작가 만들기에 동참하겠습니다~!


읽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로맨스 소설인데 로맨스 소설 같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관습적으로 1:1 남녀 관계를 로맨스로 정의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폭넓은 사랑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친구와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그 외 모든 관계 속의 애정. 이 중 하나만 있어도 우리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명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상대방의 결핍을 끌어안아 주고 아주 내밀한 것까지 나눌 수 있다면 사랑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이 소설은 그것을 잘 담아내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책.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도 않은 책. 사람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왜 우리는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될까? 사랑 가사를 쓰게 될까?

나름 이에 대해 냉소적이고 불만족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조차 그런 글을 쓰고 있다. 우리는 사랑이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가 원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로도 사람들이 그런 힘 혹은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 소설로 인해 깊은 사랑을 하고 싶어졌다. 정원이의 빛났던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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