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내가 일하는 회사는 운명이 결정된다.
계속 현재 용역 현장에서 관리를 할 수 있는지, 아니면 계약 종료가 되는지
즉, 나 역시 용역회사 현장관리자 라는 신분적 취약점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될 것이다.
용역회사의 늪이라는 글에서 말했듯이 난 어쩌다 30대의 젊은 인재가 40대 중년이 되도록 일하게 되었다.
인생이란 순간의 결정이 미래를 좌우하듯이 40대 중반으로 가는 지금 나는 불안한 위치에 서있는 것이다.
그러나, 40대가 되니 좀 더 나 자신에 대한 믿음 사랑 등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지금까지 희생해 온 40대의 가장이 자녀들을 어느 정도 키웠을 때 느끼는 마음은 대부분 조금만 더라는 생각에 안정적인 직장을 계속 유지하며, 가장으로서 역할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할 것이다. 그래서 버텨지는 것이다. 오늘 인내점 한계 총량의 법칙 이란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시청했다. 인내는 100이 될 때 까지 터지지 않는다고 지금의 나는 인재점 한계가 98정도 되는것 같다.
현재의 용역회사가 관리한 횟수로 약 5년 여가 지났다. 2년, 3년, 단위의 재계약으로 5년의 안정적인 수입과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입찰 공고가 나라장터에 게시되었을 때 내가 더 이상 이곳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림출처 : 네이버 블로그
현재 인원의 10% 감축 그 중 나의 자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은 2006년 불법파견으로 현장 사업을 시작한 후 벌써 약 16년의 사업이 진행되었다.
난 10여 년간 동일한 일을 계속 관리하고 수행해 왔지만 뒤돌아 보니 용역을 수행하는 용역 관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사실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해 주었다.
현재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1심 판결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인원감축을 시행한 발주처의 의도는 누가 봐도 속내가 뻔히 들여다 보인다.
이번 주 입찰공고가 난 후 사업현장은 웅성거리기 시작되었다. 잘리면, 실업급여는 받을 수 있냐? 부터 인원감축은 누가 대상인가? 까지 여러 가지 질문들이 쏟아졌다.
난 이번에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오랜 기간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음에 내 미래의 변화가
이번 기회에 생길 것임에 다행이고 난 발주처의 개 역할을 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곳 사업장의 개 충실한 개 K와 J는 또 발주처 K의 밑바닥을 핥으며 살아남을 것이다.
K는 충견이나 언제든 물 수 있는 쏘시오패스 개이고, J는 그냥 집지키는 똥개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런 개들과 5년을 같이 보내다 보니 참 인내를 많이 했다고 생각이 든다.
난 20대의 내 신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로 했다
떳떳하다면 당당하라~
그렇다 난 떳떳하게 10년을 견뎌왔다
처음 불의를 본 것이 워크숍에서의 일이다
노래방에서 발주처 실무자인 k가 당시의 J소장에게 한말
"야 J소장 당신 2년 연장시켜줄게 " 난 당시 속으로
미친 새끼라고 외쳤지만, 나 역시 돈벌이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분위기를 견뎌야 했다.
그 말을 하는 k는 과연 머릿속에 인간존중이라는 기본
의식이 있는 인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새끼는 자기보다 부족하고 직급이 낮은 인간에게 존중하지 않는 빌런일 뿐이다.
다른 의미에서 나 역시 그 k라는 사람에게 찍혔기에
이번 입찰에 내 자리는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빌런한테 내 신념을 희생시키기 싫다.
이것이 2022년 용역사업 현장에서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후진적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을 무시하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잔재되어 있다.
그러나 난 인간존중에 대한 기본 마인드는 후회 없다.
혹자는 그러겠지 '그러게 빌런한테 조금 손 좀 비비고, X구녕 까지 핥아 주지 그랬어'라고
언젠가부터 옳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할 말은 하고 그 신념을 굽히기 싫어졌다.
난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어가고 있으니까 이제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존엄성과 신념을 짚 밟히면서 까지 돈벌이에 집착하진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여유가 이제야 생긴 것일까? 조금 편안하다. 요즘 12월 31일까지 존버 하다, 좀 쉴 것이다.
한 달 푹 쉬고 싶다. 10년간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