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시작이 막막할까?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면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행동은 더 극명히 드러난다. 오랫동안 회사를 다닌 직장인이 퇴사를 한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자. 상상만 해도 막막하다. 돈을 벌어야 하니 정신을 차리고 다른 일을 해보기로 했다. 요즘 무자본 창업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한번 해볼까 고민한다. 하지만 돈도 많이 못 벌고 안될 거란 생각이 막연히 든다. 이내 생각을 접는다. 다시 고민한다. 뭘 하고 살아야 하지? 고민해봐도 머릿속에 쉽게 답이 나오지 못한다.
우리의 행동을 막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소는'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는데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모든 것이 갖춰지고 난 뒤에 시작하고 싶어 한다. 실패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일을 벌였는데 잘 안되면 받아들일 마음 준비가 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다. 완벽하게 준비되는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결정을 조금 늦추고 싶다. 결정을 하고 나면 그 선택에 책임이 오롯이 내가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실패에 익숙하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안전하고 위험하지 않은 것만 하도록 배워왔다. 나의 부모님은 장사를 하셨는데 일이 힘들다고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셨다. 경험에서 얼마나 자영업이 힘든지 아셨고 똑같은 고통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생각이셨을 것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부터 회사원이 되고 싶었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화이트 칼라는 조금 멋져 보였다.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8년 차 직장인이다. 생각과는 달랐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하기에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는 기본에 소화불량은 옵션이다. 먹고살만큼은 벌었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불안하다. 언젠가는 회사를 나와야 한다는 것. 그 이후에는 내가 내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언젠가 올 미래 중 하나였다. 안전한 것이 우선이라 배웠다. 모험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배웠다. 사회적 울타리에 잘 지내면 그게 최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울타리는 임시안전소는 되어주지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진 못했다.
3년이 되었든 10년 이후가 되었든, 언젠가는 결단을 내려야 하고 회사를 나와야 한다. 그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하고 있다.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을 쪼개서 나만의 사이트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글을 쓰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시간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그 황금 같은 시간을 모으고 모아서 점점 변해가려고 한다. 그 시간 속에는 크고 작은 선택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깨달은 점은 그래도 우선은 시작하는 것.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시작하면 경험이 생기고 그 작은 경험은 큰 경험의 기회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롭 무어의 결단이라는 책에서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영원한 결정이란 없다.
결정을 내렸을 때 영원한 결정처럼 느껴질 수는 있다. 당신은 언제라도 결정을 바꿀 수 있고, 어떤 결정도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최종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순간순간 우리는 노선을 바꿀 수 있으니 선택에 겁먹지 말자.
2. 중요성을 낮춰라.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해야 할 일을 있는 그대로 봐라. 일의 자초지종을 따지지 말라. 순간에 몰두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그 선택을 했을 때 잃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본다는 것이다. 얼마의 손실이 갈 것인지. 그 상황을 내가 버틸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보자.
3. 기대의 균형을 잡아라.
기대가 비현실적일수록 그것에 맞춰 살기가 더 힘들다. 큰 목표를 세운 다음에 일단 그걸 두고 작은 일에 집중하라. 작게 시작할수록 지속 가능하고, 오래 유지된다. 점점 기대치를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하자.
4.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일에 진지해져라.
당신 자신과 삶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당신의 일에 진지해져라.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라. 긴장을 약간 풀고, 매 순간을 즐기고, 당신의 행복이 오지 않을 미래로 미루지 말라.
5. 하면서 이해하라.
당신의 생각과 창의성과 역동성은 무한하다. 지금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짐으로써 이런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라. 누구도 처음부터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시작하기 너무 늦은 때는 없지만, 기다리면 항상 너무 늦는다.
결국은 시작해보는 막무가내 정신이 삶에서 가장 필요할지도 모른다. 글을 지금 쓰는 순간에도 글이 어떤 평가를 받을까 마음 졸여하지만 결국에는 발행 버튼을 누르는 것. 이 역시 결단이다. 작은 결단들이 모여서 크게 만드는 것이니 용기를 가져라. 남들의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 쓰지 말자. 롭 무어의 말처럼 재밌고 즐겁게 살자. 긴장을 약간 풀고, 매 순간의 선택을 즐기자.
[질문 하나]
Q. 가장 최고로 성공했을 때와 최고로 실패했을 때의 나의 상황은 어떨까요?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일까요? 한번 적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