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도 괜찮아

큰 게으름만 아니면

by 요니

나는 참 게을렀다. 어렸을 적부터 숙제를 미리 한 적이 없었다. 숙제는 검사 전 날 허겁지겁 해치웠다. 대학생 때도 과제는 전날 밤까지 미뤄뒀었다. 에너지 드링크 한잔 마시며 꾸역꾸역 했다. 지각은 나의 일상이었였고, 수년간 변하지 않았다. 그때마다 생각했다.


나는 천성이 게으르게 태어난 거야.
부지런할 수 없어.



나의 일상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일찍 일어나고, 일찍 잔다. 매일 글을 쓰고, 습관을 바꾸는 목표를 세우고 지키고 있다. 회사생활을 계속하면서도 생산적인 시간을 계속 만들어둔다.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을 없앴다.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게으르기도 하다. 설거지를 뒤로 미루기도 하고, 입은 옷을 대충 구석에 던져 놓기도 한다. 요리를 하기 귀찮아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그렇다면 게으르다는 의미는 뭘까? 쉬운 일만 하고 싶고, 힘든 일은 하기 싫어 뒤로 미루는 것이 게으른 걸까? 그럼 부지런하다는 것은 뭘까? 일을 밀리지 않고 시간 내에 하기만 하면 부지런한 걸까? 나는 지금 부지런한 사람일까? 아니면 게으른 사람인 걸까?


문요한 작가의 <굿바이 게으름>에서는 게으름을 삶의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로 정의한다. 우리는 살면서 에너지를 만드는데 그 에너지가 아주 낮은 상태를 게으름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저자는 게으름을 큰 게으름과 작은 게으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작은 게으름은 삶의 주변 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이다. 즉 일상적 행동을 미루거나 늦추는 것이다. 정리정돈을 안 하거나, 빨래를 미루거나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미루는 것이 이에 속한다. 반대로 큰 게으름은 삶의 중심 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다. 즉 더 나은 삶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향상심이 없는 상태. 미래에 대해 불안해도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미루는 것, 쉽게 포기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게을렀던 내가 일찍 일어나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해마다 끄적여보는 막연한 목표가 아닌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생겼고, 그 방향을 확인하며 계속 고치고 나아가고 있다. 책을 읽고 블로그, 네이버 카페, 브런치에서도 글을 쓴다. 나의 행동이 옳은 답인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하면서 조금씩 고치면 된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다.


게을러도 괜찮다. 작은 게으름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우리는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그 시간대로 해내기 위해서만 태어난 존재는 아닐 것이다. 큰 게으름은 없애자. 삶의 목표는 세워보자. 시간을 주도하는 내가 되어보자. 가슴 뛰는 삶이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나를 긍정으로 가득 채우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분명 우리의 삶은 빛날 것이다.




[질문 하나]

Q. 당신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행복을 위한 금전적인 목표, 가족,일,건강, 자기계발 별로 나누어서 한번 적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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