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두려움 그것을 이겨낸다는 것

실패가 두려우신가요?

by 요니

살면서 우리는 실패를 수없이 경험한다. 그 실패로 무력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더 나아갈 수 없다는 막막함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책이 삶의 무게를 더한다. 실패하고 싶지 않아 멈춰 설 때도 있다. '해봤자 실패할 건데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알면서도 도전하지 않을 때도 있다.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한가하면.. 완벽해지면.. 실패를 더 줄이고 시작하는 게 안전하지 라고 자신을 속인다. 실패는 두렵고 도전은 무섭다. 분명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에게도 인생의 큰 벽을 만나는 시기가 있었다. 학생의 마지막 자격을 평가하는 대학 입학 시즌, 그리고 내가 돈을 벌 수 있는지 평가하는 취업준비. 평가의 시간 아니 현실에 부딪히는 시기다. 내가 가진 능력이 무엇인가 꺼내봐야 하고 부딪혀야 하는 과제들에 무서웠고 두려웠다. 그 시기마다 나는 크고 작은 실패들을 맛보았다. 두려움이 클 때마다 현실도피도 했다. 현실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첫 번째 실패는 대학입시 때이다. 중학교 때 그런저런 성적이었지만 고등학교 때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입학한 고등학교가 학구열이 높은 곳이기도 해서 덩달아 열심히 공부했다. 잠을 줄였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하지만 남들이 착실히 일궈놓은 시기를 3년 동안 단거리 전력질주로 따라잡기에는 무리 었다. 결국 수능 6개월을 남겨두고 페이스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원하던 대학교에는 결국 떨어졌다. 담임 선생님이 안전하니까라고 했던 곳에 결국 붙었다.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무조건'이 모든 것을 해결 해주진 못했다.


두 번째 실패는 대학 취업 준비였다. 취업 준비를 교환학생으로 간 일본에서 시작했다. 동기는 단순했는데 같은 세미나를 듣는 친구들이 취업준비를 시작해서다.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점이 일본은 3학년이 되면 거의동시에 취업준비를 하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합격 통지를 받는다. 외국인에 심지어 교환학생이라는 자격으로 나는 그냥 뛰어들었다. 친구들을 따라 손으로 이력서를 쓰고, 취업 정장 세트를 맞추고, 공부를 했다. 하지만 이력서를 쓰면 쓸수록, 면접을 볼 수록 심한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난 뭘 할 수 있는 사람이지? 혼자 강점 분석을 해보기도 하고, 일을 한다는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력서는 보기 좋게 떨어졌고, 면접에서는 자연스러운 대화조차 나누지 못했다. 결국 한 군데도 취업을 하지 못하고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는 원하는 대학에 붙지 못했고, 첫 취업시즌에선 떨어졌다. 중대한 첫 관문에서는 늘 멋지게 해내지 못했고 실패감을 맛보았다. 실패는 힘들다. 실패했을 때마다 당연히 고통스러웠고 그 출구를 쉽게 찾지 못했다. 또 실패할 까 두려웠다. 나를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에 나의 실패는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니 실패들의 고통은 사라져 있고, 그 실패는 경험이 되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패라는 것은 착각이다. 그 누구도 무언가를 끝내 실패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결과를 낳는다. 실패는 판단이다.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 웨인 W. 다이어 박사



성공과 실패는 하나의 의견이고 판단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적게 하는 게 아니다. 실패에서 멈추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결국 나는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은 가지 못했지만,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다. 노력도 헛되지는 않았다. 노력했던 그때의 나를 생각하며, 그나마 끈기가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전력 질주하면 안 된다는 교훈 또한 배웠다. 일본에서의 첫 취업준비는 실패했지만 한국에 바로 돌아와 외국계 기업에 취업했고 그때 나이는 24살이었다. 빠른 나이에 시작해서 결국 취업한 것이다. 일본 취업 실패도 뼈아픈 경험이었지만 내 삶의 기록의 한 순간이다.






실패와 관련한 에디슨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한 젊은 기자가 그에게 5000번 이상 실험해서 번번이 실패함에도 왜 포기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에게 에디슨은 이렇게 대답했다. “젊은이, 자네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아직 잘 모르는구먼. 나는 실패한 적이 없네. 나는 5000번 이상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험에 효과가 없는 방법을 무려 5000개나 찾아낸 셈이네. 이 말은 곧 실험에 성공할 방법을 찾아내는데 5000개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지”


에디슨의 일화에서 말해주듯 실패에도 좋은 점이 있다.


첫째, 나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실패를 하게 되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다. 접근방법이 잘 못된 건지 태도가 잘 못된 건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히려 쉬운 성공은 내가 왜 성공했는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할 때가 많다. 실패를 하면 할수록 피드백이 쌓이고 그 피드백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둘째, 시야를 넓혀준다.


주변을 보는 관점을 다시 바라봐줄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내가 부족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환경이 적합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상황을 바꿔보기도 하고 새로운 상황으로 뛰어들 생각 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안주하기 좋아하지만 한 번의 실패는 그 상황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셋째,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실패는 삶의 경험치를 쌓아준다. 기타를 연주할 때마다 굳은살이 생기듯 인생에서도 굳은살이 생긴다. 시련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해 준다. 실패가 애초에 없었더라면 우리는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많은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그 실패들이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 것도 안다. 하지만 나아가는 자양분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완벽한 성공은 없다. 그냥 묵묵히 견뎌내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면 된다. 작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고 싶다. 그래서 조금 더 그릇이 큰 내가 되고 싶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 대추 한 알,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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