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초과된 3개 학교는 뭐지?

아이야,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단다 07

by 쏘이책장


사실 확인이 먼저다

2026년 진성고등학교 신입생 90명. 누가 확인하든, 어디에 확인하든, 어떻게 확인하든, 2026년에 진성고 신입생이 90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190명인데 90명으로 잘못 표기된 거라고 말이다. 190명라 해도 225명이었던 배정 인원보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90명보다는 190명이 훨씬 나았으니까. 수차례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진성고 신입생은 90명이었고, 미달된 인원은 135명이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중학교에서 진성고로 배정된 신입생 학부모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숫자를 확인했다. 각 중학교에서 받은 가정통신문, 학교 홈페이지, 인터넷에 있는 학교 정보 등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렇게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광명시 내에 있는 9개 고등학교의 배정인원과 입학생수가 담긴 표가 완성되었다. 입학생수가 배정인원보다 늘어난 해에도, 줄어든 해에도, 진성고만 매해 입학생수가 미달되고 있었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숫자는 말하고 있었다.



광명시 전체 고등학생 신입생은 작년보다 93명이나 늘었다

당장 올해만 놓고 봐도 이상한 점이 보였다. 광명시 전체 고등학생 신입생은 작년보다 93명이 늘었다는 것.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광명시 고등학교 신입생 부족이 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더더욱 분명해졌다. 이때부터 광명시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시스템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정해진 입력값은 딱 세 가지였다. 광명시 전체 신입생 수, 학교수, 학교별 배정인원. 이 세 가지는 고정된 숫자였고, 지켜져야 하는 숫자였다. 이 세 가지 입력값 안에서 학생 개개인의 지망대로 배정 기준에 맞게 잘 돌아가기만 하면 되었다.



배정인원이 초과된 학교만 3개

진성고 신입생이 90명이고 미달된 인원이 135명일 때, 9개 학교 중 3개 학교가 배정 인원보다 초과가 되었다. 3개 학교에서 초과 된 신입생수를 합치면 15명 밖에 안 된다. 하지만 그 15명이 진성고로 배정이 되었다면, 진성고 신입생은 적어도 105명은 되었을 것이다. 90명과 105명이나 별반 차이 없는 숫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신입생 수가 100명도 안 되는 것과 100명 대인 것은 충격의 차원이 달랐다.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많은 것들이 자동화되고, 디지털화되고 있다. 키오스크, ATM 등 사람이 하던 일 중에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닌 기계가 차지해버린 일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까지 기계에게 넘기지 않는 일이 있다. 판단. 그것은 사람의 역할이자 영역의 일이었다. 사람은 오류가 나든 안 나든, 이상하든 안 이상하든 시키는 일만 하고 끝내고 돌아서는 기계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최종 판단은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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