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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베어 이소연 Jul 29. 2024

다이어트강박인데 식단관리를 더 하라니?

돌팔이네 이거

 



일 중독인데 일을 줄이지 말라는 기적의 솔루션


방송인 전현무씨가 심리검사를 했다. 워커홀릭으로 사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과부하가 걸린 것 같고, 주변에서도 굉장히 걱정을 하니 정신의학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의외의 솔루션을 주셨고, 전현무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솔루션은 ‘일을 줄이지 말아라, 대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좀 더 가지려 노력하고 하던대로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으로 살며 호기심 욕구와 자기성장 욕구를 채워라‘ 였다.


워커홀릭에게 일을 줄이지 말라는 솔루션이 대체 어떻게 나온걸까. 이유인즉슨, 전현무의 독특한 기질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데도 끊임없이 더 높은 성취를 추구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을 탓하고 학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일을 줄이면 정신건강에 더 악영향을 주게 되는 특수한 기질을 갖고 있다.





다이어트 강박이라면 다이어트를 멈춰야 할까?


같은 논리에서, 다이어트 강박과 섭식장애가 있으면 체중감량을 위한 노력을 멈춰야 할까? 계속해야 할까?


섭식장애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상담사들은 인지치료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이끈다. 있는 그대로의 몸을 존중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동시에 다이어트는 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막아도 다이어트를 다시 할 것이라는 것이므로 완치 후 1-2년 후에 시도해보기를 권장한다.


바디이미지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정상적인 몸무게인데도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것은 분명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더 나아가서, 통통한 몸도 나의 캐릭터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분명히 심리학적으로 바람직한 형태의 삶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은 외면보다는 내면에 집중하며, 맛있는 것을 즐기고, 관조적인 삶을 산다.




하지만 우리가 기질적으로 전현무와 같이 특수한 기질을 가졌다면?
어떻게 해도 외면의 중요성을 놓을 수 없는 현실에 노출된 상태라면?




물론 전현무는 섭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처럼 몸매나 몸무게에 대한 강박은 없다. 자존감도, 자신감도, 자기애도 넘친다. 그런 자신의 방식으로 크게 성공하기도 했다.


전현무의 기준은 '최대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이고, 그 기준에서 내려갔을 때 스스로를 처벌한다. 그러니 일을 줄였을 때의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섭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와 비슷하게 정해진 몸무게를 벗어났을 때, 정해진 양보다 더 먹었을 때 스스로를 처벌한다. 이 기질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한다. '기질'이라는 정의 자체가, '유전적으로 타고난 성향'을 뜻한다. 바뀌지 않는 특성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못하게 막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어지고, 그럴수록 섭식장애의 재발률만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으로 '올바른 방식'을 통해 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정답이 된다.




여태 하던 게 다이어트가 아니었다니!!


식단을 열심히 할 때나 지금이나 전체 눈바디가 고만고만해서 좀 맥이 빠진다.
물론 식단 빡세게 할 때는 그래도 좀 배가 들어가긴 했지만
당연하지, 적게 먹었는데 안 들어가면 그게 정상이겠는가.
아무튼 내 다이어트는 잘못 됐었다는 걸 이렇게 알게 된다.

-한 내담자의 식사일기




위는 어느 내담자의 식사기록 중 일부다. (내용 공유 내담자 동의구함) 내담자는 그 동안 운동과 다이어트 식단을 고수해 왔음에도 몸무게에도, 팔다리 체형에도 변화가 미미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는 지금 체형과 결과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이어트가 오히려 마음만 힘들게 했을 뿐이다.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면 내담자들이 스스로 깨달아가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열심히 해왔는데, 사실은 그것이 다이어트가 아니었다는 통찰, 그리고 올바른 식단관리가 무엇인지 깨닫는 것.




이를 교육하는 것이 다이어트 전문가가 아니라 심리학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 올바른 다이어트는 변화가 천천히 오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빠른 결과를 내놓는 극단적인 방식을 팔아야만 한다).


두번째, 진짜 다이어트가 뭔지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을 통해 깨닫도록 심리적으로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백번 들어도 잔소리일 뿐, 한 번 경험은 통찰이 된다)




그러니까 내가 실험해봤다구요


급하게 살을 빼는 것은 오히려 더 뚱뚱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고민베어가 궁금해서 실험해보았다. 무려 1년여에 걸친 프로젝트다. 


 2주에 5키로 감량하기
VS
5개월에 4키로 감량하기

결과는? 두둥- 다음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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