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민 Mar 20. 2023

편지를 쓰자

미래는 내가 만든다.

일주일 동안 다람쥐 챗바퀴처럼 돌다가 피곤에 절어 잠이 간절히 필요했으나 일찍 일어났다. 퉁퉁 부은 얼굴이 부끄러웠지만 카메라를 켰다.  zoom 강의가 있기 때문이다.

《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저자 특강이었다. 책 쓰기를 주제로 7분의 작가님이 공저로 쓴 책으로 zoom강의도 작가분들 중 6분이 강의를 해주셨다.


작년 말 브런치로 제안이 들어왔었다. 함께 공저로 책을 쓰자는 제안이었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다람쥐 챗바퀴를 돌다 보니 잠깐의 마음 여유도 없어 제대로 제안에 답을 드리지도 못한 기억이 있다.


4년 전에도 지인 중 한 분이 글쓰기 특강을 개설하신다고 해서 돈을 주고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는 그 강의를 따라 들으면서 목차를 고, 뼈대에 살을 붙여가며 글을 썼다. 어느 정도 글이 완성되고 출판사 투고를 앞두고 두려움이 나를 붙잡았다. 출판사에 투고 거절이라는 말을 듣기가 두려워 나는 출판사에 메일하나 보내지 못하고 거기서 멈추었다.


Zoom 강의를 듣고, 혼자 생각에 잠겼다. 내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이 맞겠지. 나의 글은  usb에 잘 담겨있지.


토요일 오전 Zoom 강의를 듣고, 한동안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잔잔한 호수를 나뭇가지로 휘져인 느낌이랄까, 일요일 저녁쯤 되어 나의 호수는 잠잠해졌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만들어 놓은 결과이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만들어 놓는 결과일 것이다.

휘저어진 나의 내면이 잠잠해진 것은 25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썼기 때문이다. 편지지에 손 편지를 쓰면서 내 마음이 잠잠해졌다.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현재는 내가 정할 수 있기에 현재의 하루하루가 쌓여 미래의 나를 만들 테니깐 말이다.

내가 그린 큰 그림에 하루하루 퍼즐을 찾아 넣다 보면 그림이 완성될 것이란 것을 믿으며 25년 후 나에게 편지를 썼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여야 할지 막막할 때 25년 후 당신에게 편지 쓰기를 추천한다. 막연하고 막막했던 것이 아주 조금씩 선명해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메일을 보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