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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 Jun 20. 2024

캐나다 이민 10년 차의 심플 회고록

2014년 8월 선선한 여름에 캐나다 땅을 밟았다. 그리고 벌써 2024년 여름, 정확히 10년이 지났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 날도 있었고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슬프고 억울한 일도 있었지만 바로 좋은 일도 생겼던 다이내믹한 나의 30대도 이제 곧 저물어간다.



사실 한국이 그립고, 아이도 한국어를 잘했으면 좋겠다

캐나다 이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한국이 그리운 것은 사실이다. 캐나다에서 느낄 수 없는 한국만의 정서를 다시 느끼고 싶다. 그래서 잠시 모든 걸 정리하고 한국에 1년만 살고 싶은 생각도 진지하게 했었다. 아이 한국어 교육을 핑계로 말이다. 요즘 아이의 말하는 실력이 늘어서 대견하지만 점점 영어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아 한국어를 조금 더 유창하게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민 2세대 자식을 둔 1세대 이민자 부모들의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먹고사는 문제는 한국이나 캐나다나 비슷한 것 같다

처음 낯선 땅에 왔을 때는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고, 언어, 취업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였다. 나뿐만이 아닌 처음 이민 1세대들이 겪어야 하는 필수의 과정일 것이다. 이 과정을 통과해서 정착과 취업이 안정적일 때,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내고 회사 가서 일을 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그러다가 다시 가족끼리 웃으며 저녁 먹고 잠이 든다. 사람이 먹고사는 모습은 겉으로 달라 보여도 근본적으로 지구촌 어딜 가나 비슷한 것 같다. 


낯설지만 익숙한 나라

다만 낯선 땅이었던 이곳이 이젠 너무나 익숙한 땅이 되었고 우리 가족의 뿌리는 이미 단단하게 내려져서 한국에 간다면 다시 처음부터 먹고살일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 그립기도 좋기도 하지만 여기서 떠날 생각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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