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 Mar 10. 2020

캐나다 이민 6년  - 오해와 진실

'저 사람은 영어를 잘해서 이민을 가도 쉽게 잘 살 수 있었던 거야. 저 사람은 나이가 어려서, 이민을 가도 어려움이 없었던 거야. 저 사람은 친척이 캐나다 살아서 이민을 가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거야.' 이민에 대한 오해들...



이민은 위의 어느 조건이 남들보다 나아서 더 쉽게 할 수 있고, 잘 적응할 수 있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나이가 어리고, 영어를 잘하고, 나를 도와줄 가까운 인맥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늦은 나이에도, 아이들이 있어도,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그리고 주위에 이민 온 친척이 없어도, 캐나다에 잘 적응하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나이가 어리고 영어를 잘해도 한국에 다시 돌아가서 정착하는 경우도 보았다.


이 사람이 어떻고 저 사람은 어떻다는 모든 조건들을 배제한 채, 지금까지 캐나다에 이민 와서 잘 적응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한국보다 캐나다에 살아야 할 이유가 있고 끈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기회들이 그들에게 찾아와서 열심히 산 그들에게 보답을 해준다는 것이다. 그 기회가 언제 찾아오는지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말이다. 지난 6년간 캐나다에 살면서 이민에 대해 깨달은 게 있다면 '존버' 하면 기회가 오고, 한국에서 생각하지 못한, 계획과 예상 밖의 일들이 펼쳐지는 것 같다.


스티브 잡스는 과거의 수많은 여러 점(즉, 과거의 행동)들이 연결되어 만들어진 선을 통해 지나온 삶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미래에 우리의 삶의 발자취가 될 점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다만 그 점을 어디에 놓일지는 현재의 행동을 통해 결정된다. 나는 캐나다에 오기 전에 내가 개발자로서 일하게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기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줄도 몰랐고 지금의 와이프가 처음 정착한 이 마을에 같이 살게 될 줄도 몰랐다. 다만 현재 이렇게 감사히 일할 수 있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취업이 안되고 힘들 때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기회가 내게 찾아올 때까지 버텼던 이유인 것 같다. 이 운은 나한테만 온 것이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찾아왔고 그들은 잘 살고 있다. 힘들어도 캐나다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우린 버틸 수 있다.


누군가 인생은 재미있는 여행이라고 했다. 왜냐면 우리의 인생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캐나다 이민을 단순히 쉬운 평지길을 걷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고 힘들어도 하루하루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산다면 뜻하지 않는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duhwisanyang





매거진의 이전글 30대 문과생,  캐나다에서 개발자 되기 II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