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영화의 법칙
천하의 바람둥이에게도 어려운 사랑이 있다
로맨스 영화를 보다 보면 한 가지 클리셰가 있다. 천하의 바람둥이에게도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자가 있다는 것. <나의 플러스사이즈 생존기>에서 여주의 친구인 바람둥이 남자가 매력적인 미혼모에게 빠져서 매일 찾아가고 지극정성을 다하는 내용이 나오고 지금 보고 있는 <남주기 아까운 그녀>에서도 남주가 바람둥이지만 오래 알고 지내던 자신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 나온다.
바람둥이들이 빠지게 되는 여자들의 특징이 또 클리셰처럼 존재한다.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 다른 여자들은 이렇게 하면 꼬셨는데 이 여자는 "자꾸 튕긴다" 또는 "마음을 알 수 없다"
<나의 플러스사이즈 생존기>의 남주는 첫눈에 빠진 미혼모 그녀가 미혼모인지 처음엔 모른다. 남주가 운영하는 화실의 학생이었던 그녀.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있기 때문에 진지한 관계를 회피하고 그 부분이 남주의 마음의 시동을 걸게 한다. <남주기 아까운 그녀>는 남주가 바람둥이인걸 알지만 같이 친밀한 데이트(섹스는 없는)를 하는 사이로 오랜 기간 지낸다. 그러다가 여주가 스코틀랜드로 잠시 여행을 가게 됐고 그 기간 동안 남주는 여주의 빈자리를 느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은 아니어도 사귀고 싶다고 고백하려는데 여주는 스코틀랜드에서 약혼자를 만났고 남주에게 소개를 시켜준다. 남자는 그때부터 여주와 결혼을 꿈꾸고 애가 타기 시작한다.
쉽게 육체적 관계를 할 수 있는 사이가 되면 그렇고 그런 여자가 된다. 쉽게 얻은 사랑은 그만큼 쉽게 식어버린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 남자에게 급한 티를 내며 달려드는 여자가 제목에서 암시하듯 남자들이 반하지 않는 여자다. 남자들이 반하는 여자는 조금은 까칠하고 도도하며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먼저 안달 나서 좋아하는 티를 내며 다가오는 여자는 그만큼 매력이 떨어지고 남자에게 연애상대로서의 가치가 저평가되기 쉽다.
책 <남자들은 왜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할까?>에서도 이를 서술하고 있다. 얼굴과 몸매가 예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남자들의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여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을 퍼붓고 먼저 애가 타서 달려드는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긴 어렵다. 대신 갖기 어려운 여자에게 끌리는 것이 사랑의 법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