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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제인 Feb 22. 2021

N - Nonchalance (평온함)

대학원에서의 첫 조별 과제와 발표

EP. 14

N - Nonchalance (평온함)



 내가 그들과 함께 그룹 과제를 하게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스스로 교수들의 독일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순간부터 나는  교실  앞자리의 구석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실 앞자리에는 대게 국가 불문, 수업에 조금이라도 열의가 있는 학생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우리 그룹은 나를 포함해서   명의 여자들이었는데,   모두 전형적인 독일인으로 보이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모두 독일 땅에서 나고 자란 독일인이었다. E 그중 가장 키가 컸는데 활발한 성격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그대로 '웃는 '이었다. N 자기소개할 때부터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의지가 뚜렷이 내비쳤는데, 그녀 또한 상대적으로 키가  데다 환한 금발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둘과는 반대로 A 한국 여학생들과 비교해봐도 아담한 키를 가지고 있었는데,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으로  건강한 몸에  붙는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모두 비교적 화려한 외모를 가진 터라 그녀들이 모여서 지나가면  뒤에는 으레 남학생들의 시선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나에게 조별 과제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것은 E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물어보기 전에 먼저 자기들끼리 함께 조를 짜기로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고, 나머지  명을 채우려고 주위를 둘러보다 옆에 앉은 나를 발견한 듯했다.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 후의 발표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이었고, 우리는 교수에게 우리가 읽어야  책을 넘겨받은  바로 발표를 준비하기로 했다. 캠퍼스 주변에 카페나 스터디룸 따위가 많은 한국과 달리 독일의 대학 캠퍼스는 주로 교외에 있다. 묘지  숲 속에 지어진 우리 캠퍼스 주변에는 당연히 카페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우리는 캠퍼스 맞은편에 사는 A 집에서 조별 과제를 준비하기로 했다. 캠퍼스를 나와 A 집까지는 걸어서  분이  걸리지 않았다.


점심시간 무렵 수업이 끝난 터라 캠퍼스 밖은 따듯한 햇살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채라 우리는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었다. 서로  가지 질문을 하고 대화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잡담을 하다 보니 우리는 순식간에 A  앞에 도착했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A 말은 그녀의 집이 바로 증명해 주었다.   개짜리 아담한 집의 벽은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들로 가득  있었고 책상 위에서는 디자인 관련 서적들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과제를 위해 우리가 받은 책은   권이었기에, E 우리에게 자신이 책을 소리 내서 읽을 테니 다른 사람들은 각자 파트를 나누어서 책에서 중요한 요점을 정리하는 것이 어떠냐며 제안했다. E 이전에 재미로 성우 공부를 했었다고 다. 역시나 그녀의 독일어는 정말 흠잡을  없이 완벽했다. 낭랑한 목소리로 독일어 책을  글자씩 읽어나가는 그녀를 힐끔 보니,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의 곡선에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져  완벽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나의 귀였다. 아는 단어들이 귀에 드문드문 들어오기는 하였으나, 전체 문맥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E 처음에는 천천히 문장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으나, 낭독에 속도가 붙자 그녀는 빨기 감기를  오디오 테이프처럼 빠르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완벽한 문장으로 메모를 하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나의 공책에는 겨우 알아들은 독일어  단어들이 미궁에 갇힌 희생자처럼 띄엄띄엄 놓여있을 뿐이었다.  자리에 있던  명이 나의 완벽하지 않은 독일어 실력을 눈치채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의 노트 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들의 의문이 확신으로 변하기엔 충분했기 때문이다. E 낭독이 끝난  우리 넷은 발표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했다. 나는 그녀들이 선택하고 남은 부분을 받게 되었는데, 그것은 발표의 마지막 순서였다. 앞의 내용을 이어받아서 문맥에 맞게 나의 부분을 정리하고 발표의 모든 내용을 종합해서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나에게 맡겨진 것이다. E 친절한 말투로 나에게   있겠냐고 물었다. N A 말없이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들에게서 불신(不信) 담긴 눈빛을 느낀 나는 오기가 생겼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Na, klar!(당연하지!)"

  



 다음날 E 책에서 복사해  텍스트를 우리에게 나누어주었다. 그중 내가 맡은 분량은 A4 여섯  분량의 텍스트였는데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내용이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텍스트를 집으로 가져온 이후부터 나는 의대생이 해부학 실습을 하듯 문장과 단어들을 실습대상으로 연필을 메스 삼아, 하나씩 쪼개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선 모르는 단어들을 체크하고  의미를 공부한  내용이 이해될 때까지 텍스트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정독했다. 점심때쯤 시작한  작업은 책상 위에 놓인 탁상시계가  열두  정각을 가리킬 때가 돼서야 끝났고, 그제야 나는 내가 맡은 텍스트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있었다. 그다음에는 조각조각  문장 중에서 핵심만을 뽑아내서 발표 대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시 시계가 새벽  시를 나타내는 작은 기계음을 울리자, 원래 받은 텍스트의  정도인    분량의 대본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문장은 독일어가 아직 서투른 내가 봐도 매끄럽지 않았고, 소리 내어 읽어보자 문장들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기의  발표를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던 나는 하는  없이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날이 밝고  밖에서 아침을 깨우는 자동차 소리, 쓰레기통을  닿는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나는 핸드폰에서 S 연락처를 찾아 눌렀다. S 비스바덴에서 독일어 공부를  무렵 알게  나보다  살이 어린 독일 고등학생이었다.  


어학원에서 같이 공부를 하던 시절 시리아에서 온 같은 반 여학생이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의 사촌 동생이 한국어를 취미로 배우고 있는데 혹시 그녀와 탄뎀을  의향이 있냐고 어왔. 탄뎀(Tandem) 독일어로 다인승 자전거를 의미하는데, 서로 모국어가 다른  사람이 각자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언어교류 의미하기도 한. 당시 나는 독일인 남자 친구와 평소에도 독일어로 이야기를 했기에, 내심 별도의 탄뎀 파트너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있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었다. 만나기에 앞서 나와 S는 전화 통화를 했는데, 앳된 목소리의 S 수줍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조사와 단어의 쓰임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기엔 한국어 억양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직접 만나보기  계기는 전화 통화에서도 느낄  있었던 그녀의 착한 성품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우리는 시내의 있는 시립도서관 휴게실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S와 나는  만남에서부터 이야기가 매우  통해 약속한 시각이 끝날 때쯤에는 나이 차이를 잊게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그로부터 나와 S 종종 시립도서관에서 나 탄뎀을 이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언어교류라는 이유 없이도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S 처음 만났을 때로부터 2년이 흘렀고, 그녀는 그사이 김나지움(Gymnasium: 유럽의 중등교육 기관으로 독일에서는 보통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과과정을 통합해서 일컫는다) 졸업반이 되었다. S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녀는 만사를 제치고 도와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자신도  시험을 앞두고 있어 시내에  시간이 없다며, 이틀  자신의 집으로 와줄  있냐고 부탁했다. 당시 S 비스바덴 시내에서 버스로 30분이 걸리는 데다 배차 간격이  시간 정도인 외진 동네에 살고 있었지만 대학원에서는 야생에 내던져진 새끼동물 같은 취급을 받다가, 도움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서 한달음에 그곳으로 달려갔다.


화학 과목의 발표를 앞둔 S 그녀 자신도 발표 준비에 바쁜 중에도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독일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아비투어(Abitur)에서는 본인이 서술식 시험과 구두발표 중에 선택해 시험을 치를  있는데, 그녀는 화학 과목의 시험을 구두로 발표하기로 했기에 그에 맞춰 연습하고 있던 터였다. 그녀의 방 벽에는 복잡한 화학 수식 표를 따라 그린 그림들이 정갈하게 걸려있었다.   시간이 빠듯했던 터라 우리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만나기 전에 우리는 서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내가 작성했던 발표 텍스트를 함께 손봤는데, 그녀는 친절하게도 별로 손볼 곳이 없었다고 했으나 S 수정해준 글은  가지 단어를 바꾸었을 뿐임에도 눈에 띄게 매끄러워졌다. 그녀를 찾아오기 전에 나는 집에서 그녀가 수정해준 대본 토시 하나 빠트리지 않고 외워간 터라 우리는 바로 실전처럼 발표 연습을   있었다. 주어진 발표 시간인 5분에 맞춰 타이머를 설정해 놓은 , 나는 마치 1인극을 하는 배우처럼 그녀 앞에서 격렬한 손짓을 해가며 연극을 시작했다. 가만히 듣던 그녀는 맞추어 놓은 타이머가 울리자, 상냥하면서도 단호하게 피드백을 주었다.


"언니, 정말 잘했어.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비해 텍스트가 좀 긴 것 같아. 이 부분은 줄여서 말하고 대신 표가 들어간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연습을 이어가기를  시간, 내가 타야  마지막 버스의 시간이 다가오기 직전에 우리는 서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있었다.


"언니, 이 정도면 완벽해! 발표 자료를 보지 않고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야. 만약 발표날 긴장된다면 이 텍스트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건 언니 하나뿐이라는 것을 잊지 마."


칭찬에 격려까지 더해 이야기해주는 S를 바라보면서 나는 나이 차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그녀의 말을 되새기면서 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자신감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로부터 다시 사흘이 흘렀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마치 몽유병에 걸린 사람이 잠꼬대하며 거리를 배회하듯, 어딜 가든 발표 내용을 끊임없이 읊조렸다. 그것마저 모자라 스스로 발표 내용을 녹음한  통학하는 버스에서나 장을 보면서나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복해서 들었다. 처음에는 녹음파일에서 나오는 나의 독일어가 너무 창피하고 낯설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의 목소리에도 익숙해졌고 발표일에는 언제 어디서든 발표 내용을 노랫가락처럼 흥얼거릴  있게 었다. 그런 나와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곤 했지만, 사실 끊임없는 발표 연습의 최대 피해자는 남자 친구였다. 내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시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표 연습을 하는 터에 나중에는 그마저도 발표 내용을 거의 외워버릴 정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발표뿐만이 아니었다. 우리 팀에서는 A 주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기로 하였다. 각자 발표 내용의 요점을 정리해주면 그녀가 디자인하기로  것이다. 맞춤법과 적절한 단어 선택에 아직 서툴렀던 나는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주어진 기간 안에 정리하기가 힘들  같으니, 나의 발표자료는 내가 마무리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고, 발표 전날에는 자신이 만든 콘셉트와 나의 디자인이 맞지 않는다며 딴지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또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콘셉트뿐만 아니라 레이어와 서체까지 동일하게 작성하는 법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 외에는 다른 누구도 작성자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어 보냈지만, 그녀는 내가 만든 자료가 성에 차지 않는 듯했다. 발표날이 되자 나를 제외하고 이미 친해진 듯한 팀원들은 일주일  A 집에서 함께 발표 준비를  때와는 다른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았다. A 내게 눈길조차 주기를 꺼렸고, N 노상 특유의 무심한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보았. E만이 여전히 내게 친절한 태도를 유지했는데, 나의 자격지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눈빛에서 동정심 같은 것이 살짝 비추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날을 위해 지난 일주일을 일분일초도 낭비하지 않고 보내왔다. 그녀들이 노골적으로 보내오는 언짢음 따위가 발표를 망치게  수는 없었다.


수업 시간이 되었지만, 교수는   정도 늦게 강의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지막  분마저 나는 발표 내용을 머릿속에 되뇌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허겁지겁 들어온 교수가 짐을 내려놓고 발표를 바로 시작하라는 사인을 주었다. 강의실 앞쪽으로 팀원들과 나가, 준비해온 프레젠테이션을 띄우고 바로 발표를 시작했다. E 발표를 시작으로 N, A 그리고 나의 순서로 발표가 진행되었는데 경험이 많은 듯한 E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 몫의 발표를 했다. 나는 차례를 기다리며 앞선  사람의 발표를 유심히 듣고 있는데 N 앞에 있는 학생들을   정도로 긴장한 듯했고, A 떨리는 목소리는 그녀가 긴장한 것을 모두가 알게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던 찰나, 나의 차례가 돌아왔다. 나는 연습한 대로 차근차근 내가 전달해야  메시지를 학생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하기 시작했다. 발표를 보고 있던 학생들은 여느 조별 발표에서   있듯 딴짓을 하거나 각자  일을 하기도 했었는데,  차례가 돌아오자 호기심이 발동한  하나같이 고개를 들어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한 긴장감에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긴장감은  녹듯 사라졌고 이내 차분하게 발표를 이어갈 수 있었. 수없이 반복했던 내용이었고, 뱉어내야  단어 하나하나가 연습한 시간만큼 이미 나의 혀에는 붙어있었다. 그렇다, S 말대로  강의실에서 내가 발표해야  내용을 가장  알고 있는 것은 나였다. 게다가 나를 향해 반짝이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자 어느새 신이 나서 끝까지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고 발표를 마칠  있었다. 발표를 마치고 팀원들을 대표해서 끝인사까지 마치자, 사방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내가 발표를 잘할 수는 있을까에 대해 의심했던 팀원들도 나를 향해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발표전까지만 해도 냉담했던 A조차도 밝은 웃음을 띠며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잘했다며 한마디를 건넸다.


그리고 그때 나는 발표는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E 조심스러운 눈빛도, N 체념한듯한 태도도 A 보낸 신경질적인 눈치도, 사실은 모두가  발표를 잘하고자 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는  또한 발표가 끝나고 나니 어렴풋이   있었다. 발표를 무사히 마친 것은 신나는 일이었지만, 끝나버린 이상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고 나는  다른 과목의 공부를 위해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 정류장에 서서 홀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같은 반의 I 나에게로 다가왔다.


"제인! 오늘 너의 발표는 정말 인상적이었어. 사실 나는 네가 발표한 부분이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거든!"


내가 수줍게 고맙다고 인사하자, 그녀는 내일 학교에서 보자며 다시 훌쩍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날은  학기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있었다.




글: vivaJain - https://brunch.co.kr/@vivajain

그림: Soorimm - https://www.instagram.com/soorimmk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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