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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l 23. 2021

서른 이미 여행은 시작되었다.

세상을 원망하자


수 없이 많은 말들 중에는 의미 없이 내뱉는 소리가 있다. 의미 없다는 것은 한심한 존재로 삶을 마감한다는 뜻일 수 있다.  자신은 스스로 의미 있는 존재라고 자위하지만 문뜩 생각해 보면 도대체 의미 있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어떤 것은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고 어떤 것은 의미 있고.. 그 기준도 결국 인간이 정의 내리고 우리 스스가 만족해하는 것은 아닌가?


난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나 자신을 찾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다. 마음은 먼 곳을 향해 있지만 나의 몸은 의자와 하나의 물건이 되어 이곳에 앉아 있다. 지친 심신을 지친 상태로 방치해 두고 지친 심신이 그냥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나를 이곳에 던지고 앉아 있다.

나에겐 무엇이 의미가 있는 것이고 어떤 것이 의미 없는 것일까?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보아도 난 이런 생각들 속에 답을 찾지 못하고  거리를 서성이는 비렁뱅이처럼 시간을 소비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나를 시험하려 한다. 지금 이 시간도 나를 찾아가는 여행 중 일부이다. 하지만 간혹  이 여행 속에 나는 그냥 이대로 지쳐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그 자리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안도감과 편안함을 줄 것이다. 그게 행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왜 자꾸 가쁜 숨을 들이쉬고 이렇게 힘들게 살려하는가?

젊음을 내 곁에 둘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기때문일가?

모르겠다. 나 또한 그냥 이렇게 살다 죽는 인생인가? 인생은 살고 죽음의 이분 법칙이 존재하지만 두 단어 사이에는 두 개의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묘한 무엇이 숨어 있다. 삶과 죽음의 단어 사이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한 번의 삶과 죽음 앞에 나는 숙연함보다 거움과 행복을 찾고 싶다.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 나는 무엇을 시작하고 무엇을 끝맺으려 하는가? 크나큰 자연 앞에 나를 바라보면 정말 보잘것없는, 의미 없는 존재일 텐데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인 양 폼을 내는 게 얼마나 웃긴  일인가!

떠나자! 어디론가 떠나자!


숨이 머질 때까지 떠나자, 그리고 달리자. 그런 의문들이 잊혀질 때까지 떠나자, 그리고 소리지르자. 내가 있는 이 자리가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에 돌아오지 말자.


눈물이 저절로 내 옷깃을 적실 때까지 가슴에 맺힌 땀방울이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적실 때까지 돌아오지 말자. 떠나자! 지나 한 하루를 시작과 끝으로 나누지 말고 모든 게 시작이고 끝이 되도록… 숨 쉬며 그냥 생각하자. 바라보고 있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먼 곳을 바라보자. 눈물 나도록 사랑하자.

그리고 세상을 원망하자.


https://brunch.co.kr/@woodyk/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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