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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Apr 21. 2022

막걸리 한 잔에 사람이 있다.

진정성이 힘이다. 진정성으로 나아가라.

누구나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승진이 안돼서 회사가 나를 몰라주는 서러움, 시스템의 문제임에도 사람이 희생양이 되는 아픔, 사내 연애하다 잘 안돼서 부담스러움의 짐. 상사와의 갈등으로 지쳐있는 심신, 급여는 낮고 업무강도가 높아 더 좋은 곳을 찾고 싶은 열망,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책임과 압박 등 우리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수십 가지이다.

 

회사라는 곳은 어느 곳인가?


분명 회사라는 곳은 이윤을 남겨야 한다. 이윤이 생겨야 회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을 위해서는 지속성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또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진정성과 열정을 쏟도록 북돋아 주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라는 곳은 그런 말처럼 쉽게 운영되지는 않는다.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을 독점할 수도 없다. 결국 적자가 지속되고 회사는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또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은 다들 다른 생각들이 존재한다. 자신의 삶에서 지금 이 자리가 유리한지 아닌지를 찾고자 한다. 자신의 이윤을 찾고자 한다. 적자와 직원들의 혼돈 속에 회사는 방향을 잃고 사라지는 게 부지기수이다.


 




어제 회사 후배가 번개를 쳤다. 미리 예약도 없이 내 시간을 달라고 한다. 전날 술을 많이 먹고 피곤한 상태였다. 하물며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에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난 사람을 가린다. 진정성 있고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좋아한다. 그 반대인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다. 자신 혼자만 아는 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괴롭기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번개 친 후배는 내가 진정성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후배다. 그런 후배가 뭔 고민이 있을까 생각이 들어 저녁 시간을 할애했다. 그 자리에 자신의 팀에서 꼭 소개해주고 싶은 후배들이라며 데리고 나왔다. 당연히 이런 자리는 술이 없을 수 없다. 피곤하지만 분위기가 좋다. 멤버가 좋기에 기운이 너무 즐겁다. 막걸리에 전을 먹다 보니 술기운인지 그 친구들의 진정성 때문인지 열기와 취기는 더 올라왔다. 회사원들이기에 회사의 이야기는 더 무르익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결국 사람이었다.



왜 또 사람일까?


모인 우리들은 결국 사람을 등지고 살 수 있는 종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상대를 배려하는 생각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사랑스러웠다. 한 친구가 이야기를 한다. "팀장의 진정성을 알아요. 너무 안쓰러울 때가 있어요.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들이 고난의 시간이었고 팀장이 먼저 희생해요. 그걸 아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어요. 저도 힘든 부분은 있지만 팀장이 저희의 진정성을 알고 저희도 팀장의 진정성을 이해해요. 그렇지 않은 친구들을 보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요. 그 모습에 팀장도 매우 힘들어 보일 때는 힘이 되어 주고 싶어요."


이런 깊은 생각의 후배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한 가지 이유는 진정한 친구와 후배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후배들을 소개해 주겠다던 후배 팀장이 사람들을 잘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뜨거운 마음과 진정성 있는 가슴을 가진 후배들이 그를 응원한다는 느낌이 드니  피곤한 하루가 기분 좋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였다.


막걸리 후배가 이야기 한다.


"자신들의 이로운 것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것에 대한 책임은 언급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 리더들은 정말 더 힘들 것 같아요."  


사실이다. 개인들은 개인들의 이로움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람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기만 이야기할 때 그들을 감싸고 진정성을 갖고 다가갈 사람은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본인만 아는 사람들 주변에는 그를 아껴주는 사람은 사라지고 외롭고 혼자 외톨이가 된다.




어린 후배들이 갖고 있는 인생철학, 회사에서 자신과 상대를 대하는 모습, 지금 자신의 일에 쏟는 열정과 자부심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온기이고 자신들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산이 될 거라는 것을 확신한다.


눈에 띄지 않지만 그 고생을 알아야 하고 그들의 노고를 밖으로 끌어 내주는 역할, 그리고 진정성 있는 후배들을 진정성으로 대하고 도구로 이용하지 않으려는 태도. 이 모든 것들이 리더가 해야 할 미션이다.  막걸리 한잔에도 자신의 진정성을 이야기하고 시끄럽게 떠들 수 있는 조직, 그 조직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주는 것. 리더가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진정으로 아껴야 할 후배가 누구인지 알아주는 리더, 그리고 진정성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는 대견한 후배들. 이런 사람이 움직이는 조직이라면 희망이 있다. 아닌 사람에게 시간을 들이기보다 진정성을 갖고 사람을 대하고 일을 대하는 후배들에게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런 팀일수록 막강한 존재가 될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신사업팀이지만 그들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이 하나의 길이 되어 자신들의 인생에 큰 의미를 만들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거라는 걸 확신한다.


막걸리 후배들이 서로 의지하며 파이팅 해 나가면 좋겠다. 지칠때는 간혹 막걸리로 답답한 속을 달래며 시끄러운 조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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