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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Mar 16. 2024

삶은 시한부 인생이다.

시간의 가치, 삶의 가치, 그리고 우리가 그리는 인생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 <F. 실러>


우리의 삶은 빛나는 별빛처럼 잠깐 동안만 머무는 시한부의 여정입니다. 이 여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채워나가는지는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무한한 보물처럼 소중할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한 줌의 바람처럼 가볍게 스쳐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삶이 시한부라면 시간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모든 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살아있는 순간, 순간마다 자신의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잊곤 합니다. 인간이기에 우리는 시간을 가지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쉬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모두 시간을 사용하는 활동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는 시간을 통해 삶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시간을 의식하지 못한 채 그 의미를 찾지 못하고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흘려보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은 곧 과거가 되어버립니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시한부입니다. 죽음이라는 종착점을 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매일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의 삶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마치 무한한 기회처럼 흘러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갑니다.


일분 전만큼 먼 시간은 없다 <짐 비숍>


시간이 흘러가는 순간들을 돌아보면 우리의 삶이 보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을 헛되이 보냈다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은  미래의 시간을 후회 없이 만들 때 의미가 있습니다. 후회하면서도 다시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면 그것은 진정한 후회가 아닙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소중합니다. 시간 자체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소중하다는 말입니다. 소중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당연히 소중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삶의 후회는 줄어들고 나만의 색깔이 담긴 삶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삶은 진행형입니다. 완결은 없습니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삶에는 완결이란 없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때  비로소 삶은 완결됩니다. 삶은 살아있음을 의미하며 살아있는 동안의 움직임을 말합니다. 죽음은 우리의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삶은 그 순간 사라지는 것입니다.


슬퍼하고 두려워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사라지고 삶도 사라집니다. 주어진 시간을 흘려보내며 시간의 가치가 가볍게 사라져 갈 때, 우리는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나'라는 존재가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끌려다니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체계 속에서 움직이는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사회라는 틀 속에 갇혀 있을 수도 있지만 시간에 대한 깨달음과 나로서의 깨어있음이 없다면 시간은 우리를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만 간직한 채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색을 칠하며 삶의 화가로서 그림을 그려가야 합니다. 그 그림은 오직 나만이 선명하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 시간들을 허비하고 소비하다 지쳐서 삶의 완결 편에 먼지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먼지로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왜 우리는 힘들게 살아가는 걸까요?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삶의 의미와 시간을 자신의 색으로 채우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라는 틀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더욱 힘들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자유를 찾으려 하고 독립을 원합니다. 아이가 독립하는 것은 사춘기를 거치며 정신적으로 자립하는 과정을 거치고 사회에 나와 경제적으로 자립을 통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입니다. 자립은 스스로 서서 이 세상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으로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자신 스스로 그림을 그려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그렇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갑니다. 그 삶 속에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시한부 인생은 아픈 사람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모습이고 시간입니다. 오래 산다고 해서 죽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시간의 가치가 자신의 가치가 되고 주어진 시간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가치들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새해가 되어도 또 다른 나로서가 아닌 과거의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그 삶을 우리는 일상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집니다. 그 하루하루의 시간들에 우리가 뿜어내는 열정과 에너지가 채워질 때 우리는 시간이 물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움직이며 살아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시한부 인생의 시간을 우리의 물감으로 물들여 가며 그렇게 물들인 그림을 우리의 삶으로 꾸며갑시다. 시간은 흘러갈 수밖에 없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의 독립된 색감을 칠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유한한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며 자신의 주체적 생각들과 행위들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삶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시한부 인생입니다.


뭔가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걷다 보면 정말이지 모든 것이 다 너무 느리게 이루어진다. 섣부른 기대는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냥 자신의 리듬에 따라 다음 숙박지까지 걸어가야만 한다. 평정이란 곧 그냥 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걷는 동안의 평정은 또한 모든 근심 걱정과 비극이, 우리의 삶과 육체에 속이 텅 빈 고랑을 파놓는 모든 것이 완전히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손이 미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멀고 도저히 측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_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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