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상에 제육볶음을 올리면, 젓가락은 자연스레 가운데를 향한다. 혼자 먹을 때는 한 점 한 점 나의 몫을 확인하듯 조심스럽게 집지만, 여러 사람이 둘러앉으면 그 계산은 빠르게 사라진다. 누가 얼마큼 먹었는지 따지지 않고, 내 앞에 있던 고기 한 점이 금세 다른 사람의 그릇에 옮겨간다. 그 순간이 불편하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몫을 챙기느라 바쁠 때가 많지만, 진짜 맛은 나 혼자만의 접시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식탁에서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몫을 덜어내는 순간, 대신 들어오는 건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는 따뜻한 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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