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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굼벵이 Dec 19. 2023

섭외를 거절 못하겠는 마음

정리전문가의 일

정리전문가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한 이후 처음으로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단어는 프리 free인데 전혀 프리하지 않은 삶을 말이다.


일단 언제 일이 들어올지 모른다. 몰릴 때 몰리고 한가할 때 한가하다. 그러다 보니 일이 몰려서 무리가 될 듯 싶어도 거절하기가 어렵다. 힘들어도 일 없을 때 쉬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섭외가 오면 일단 네, 하고 대답.


그러다 최근엔 몸이 탈이 나서 며칠 조금 아프기도 했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뜸뜨며 누워있으면서 무리하게 스케줄 잡지 않으면 이럴일도 없을 텐데 무슨 미련한 일인가 했다. 그러나 역시 들어오는 섭외는 또 모두 네.


섭외를 거절 못하는, 안 하는 마음에는 일당도 있지만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걸 못 보겠는 마음이 더 큰  같다.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달까. 못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악착같은 이 마음을 내려놓기는 못하고 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스케줄을 여유 있게 꾸리는 마음을 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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