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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굼벵이 Sep 29. 2024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멍청함

진짜 부서질뻔한 오늘들

이번달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겠다 결심했다. 들어오는 일은 다 하자  다짐. 지난달은 적자였다. 일이 적었다. 휴가철도 있었고 너무너무 더운 여름이었고.

이번달은 지난달보다 일이 많을 것 같은 조짐이 보였다. 그래, 지난달을 만회해 보자. 프리랜서(정리수납컨설팅)니까. 수입이 고정되지 않아 매달 불안한.


그래서, 무리될 줄 알면서 들어오는 스케줄을 다 소화했다. 그 결과, 이번달이 끝나갈 때쯤 진짜로 몸이 조금 망가졌다. 오른쪽 무릎은 잘 굽혀지지 않고(그래서 남은 스케줄은 보호대를 차고 했다.) 왼쪽 어깨는 찌릿찌릿, 몸을 움직일 때마다 '으악~'하는 상태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어깨 상태가 가장 안 좋은 날이 쉬는 날이었고, 사흘은 쉴 수 있었으며 무릎은 그나마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는 점.

병원에 가 치료를 받고, 사흘 뒤는 다시 스케줄 시작이니 무조건 나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릎과 어깨를 돌보았다.


어리석지. 그동안 계속 어리석게 살았다. 빵가게를 할 땐 몸을 더 혹사했다. 매주 방산시장에서 필요한 소모품을 한 가득씩 사 머리가 어질어질 멀미가 나올 정도로 무겁게 짊어지고 왔다. 그때 어깨와 무릎 등이 많이 상했을 거다. 쉬는 날이 없어 마음도 무척 힘들었던 그때. 지금도 그때의 내가 눈에 선명히 보인다. 무거운 짐을 지고 들고 힘겹게 걸어가는 우울한 나의 뒷모습. 너무너무너무 미안한 나.


그런데 지금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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