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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든J May 18. 2021

뭐가 문제여서 떨어진 거지?

취업준비를 하며 느꼈던 소감

취업 준비 기간을 2년을 보내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취업시즌마다 열심히 준비했고 면접도 잘 본 것 같은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시즌마다 취업에 실패하게 되면 어떤 부분을 잘못했는지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취업 후기들을 보며 내가 떨어진 아주 사소한 이유라도 찾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정보형이 아니라 가독성이 쉽게 소설형으로 써야 합격이 쉽다는 정보를 접하면 그것이 잘못인 것만 같아 보입니다. 면접을 볼 때 머리를 훤칠하게 올리면 인상이 더 좋다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어서 후회를 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자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업 상담을 통해 그런 부분은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운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자책하고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다시 꾸준하게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똑같은 전략과 노력을 들여서 같은 기업에 지원했는데 결과가 달랐다는 점입니다. 불합격했을 때는 나의 잘못인 것만 같았지만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입사 후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이전에 채용했을 때는 직무적합도가 낮더라도 학위가 높은 사람을 뽑었고, 이번에는 직무적합도가 높은 사람을 뽑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기별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취업에 정말 운이 작용한다는 것을 실제로 겪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취업 역시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업이 채용하는 그 시점에 원하는 인재상이 나와 부합해야 합니다. 사람마다의 성향과 강점은 다른데 지원한 회사에서 채용하는 시기에 그 인재상을 원해야 취업하기가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채용 규모가 취업성공의 반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좋아서 기업에서 채용을 많이 한다면 취업이 더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면접관의 성향과 면접순서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지원자들의 면접을 봤던 때에도 주관적인 경험과 선택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날 같이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의 순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략적인 준비와 꾸준한 준비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실수를 했음에도 사소한 거에 심하게 자책하고 무기력한 지인들을 봤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위의 요소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꼭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자책하고 자존감을 깎아내리지 말고 꾸준히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꿋꿋이 열심히 사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밑의 인용글은 제가 정말 공감이 갔었던 배우 오정세 님의 수상소감입니다.


https://youtu.be/LmgWxezH7cc

배우 오정세 님의 수상소감
지금까지 한 100편 넘는 작품을 해왔습니다.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또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상도 받게 해 준 작품도 있었습니다. 100편 다 결과가 다르다는 것은 너무 신기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00편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꿋꿋이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계속하다 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에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여러분들의 동백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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