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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하늘 Nov 03. 2024

가을이었다

수요일엔 에세이 모임이 있었다.

한 달에 두 번에서 한 번으로 변하니 모임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일월도서관 1층 카페에서 소소한 근황과 각자 써온 글에 대한 감상을 말하고

일월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가을을 만끽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철새는 원래 살던 오리와 사이좋게 지내다 떠난다고 했다.







금요일엔 지난주 토요일에 갔던 카페를 재방문했다.

여전히 느낌이 좋았고, 일주일 만인데도 변화가 많았다.


카페에서 보이는 산이 더 울긋불긋해졌다.

카페 마당 소나무에 풍경이 생겼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는 찰랑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처음엔 지난번에 못 본 건가 싶었는데 앉아서 차를 마시는 사이 중년의 남자가 다른 나무에 풍경을 다는 모습을 목격했다. 새로 설치한 오브제란 게 확실해졌다. 착각이 아니었구나.

카페 한가운데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다. 올해 본 첫 트리. 진짜 올해가 끝나가는구나.







가을의 날씨는 매년 귀해져 이번주는 밖으로 더 자주 나갔고 밖을 더 자주 바라봤다.

가을이라 생각이 든 지 1-2주밖에 안 되었는데 만나자마자 보내려니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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