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영어 20
나른한 오후의 정적을 깨는 음악 소리가 동네에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공부방에 앉아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있던 우리 집 두 남자가 흥분해 곧바로 뛰어나갈 듯 자세를 취한다. 무슨 소리이길래 남자들이 이런 반응을 할까?
바로 이 소리다.
영국의 공원이나 해수욕장, 간혹 초등학교 앞까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자동차요,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외부에 장식된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차다.
자동차 색깔과 장식은 제각각이지만 음악만큼은 대부분 두 가지로 한정된다. 위 영상처럼, 만화영화 백설공주의 주제곡 (Whistle While You Work)과 영국 민요인 '그린슬리브즈'. 너무나 익숙한 음악이라 소리만 듣고도 아이스크림 차라는 걸 알 수 있다.
한동안 우리 동네에도 아이스크림 차가 꾸준히 나타난 적 있다. 주변에 해수욕장은커녕 공원, 학교도 없는 조용한 주택가임에도 말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1년 반 가량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졌을 무렵이다. 이 시기에 학교마저 문을 닫아버리고 외출 제한까지 내려져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자 이들을 찾아 아이스크림 차가 직접 주택가로 나선 것이리라.
그러면 오늘 배울 영어 표현은...
영상에 나오는 자동차 뒤를 보았나?
영국의 아이스크림 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앙증맞은 디자인과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점 말고도, 자동차 후미에 대부분 동일한 문구가 적혀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스크림 차만 보고서 혹은 음악 소리만 듣고서 어디에서든 달려드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또는, 손에 든 아이스크림에 정신이 팔려 주위를 살피지도 않고 집으로 향하는 아이도 있으리라. 주변에 이런 아이가 있음을 다른 운전자에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
Mind라는 단어는 참으로 다채로운 의미로 쓰인다.
정신
신경 쓰다
언짢아하다
조심하다
이 중에서 아이스크림 차에 쓰인 Mind는 영국식 표현에 해당한다.
* 조심하다 (영국 영어)
아래에 Mind가 들어간 다양한 표현이 있다. Mind 대신 Watch를 넣으면 미국식 표현이 된다.
런던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고 듣는 문구다. 실제로 어린아이의 몸통이나 성인의 다리마저 쉽게 빠질 정도로 간격이 넓은 곳이 있으니 이런 경고문이 필요하다.
천장이 낮거나 건물 중간에 돌출된 부분이 있어서 부딪힐 염려가 있음을 알리는 경고문이다.
주로 지하 건물이나 오래된 시설에서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공간과 높이를 확보하는 현대식 건물과 달리, 지어진 지 수십, 수백 년이나 되어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한 고풍스러운 건물에 해당한다.
주로 주차장에서 볼 수 있는 문구다.
차를 세운 후 걸어서 주차장을 빠져나가다 위 그림과 같은 사고를 당할 수 있어서다. 무심코 이 진입 차단기를 지나다가 봉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버 이미지: Photo by Gavin Allanwood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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