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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길의 여유 Oct 03. 2023

강의가 끝나고 난 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라는 노래 생각 나는 오후다.


오늘 3일간의 강의가 끝난 날이기 때문이다. 가슴 한쪽이 시원하면서도 허탈한 것이 연극을 끝나도 이런 마음이 들 것 같은 생각이들었다.     


강의가 끝나면 나만의 의식을 갖곤 한다.  나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되면 ‘수고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마음에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달콤한 케이크와 커피를 앞에 놓고 잘 끝낸 나 나에게 상을 주고 위로의 시간을 갖는다.   쫄딱 망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좋아하는 생선회와 소주 한 병을 사서 집으로 간다.  술에 약한 나는 조금만 알코올이 들어가도 쉽게 잠들어 버린다.  그래서 미리 뻗을 준비를 한다. 주변 정리를 하고 샤워를 한 후 혼자만의 의식을 거행한다.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더 노력하는 거야’ 다음을 기약하면서 먹고 마시고 뻗어버린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인 오늘까지 같은 주제로, 다른 대상자들에게 강의했다. 오늘은 특히 함께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강의인지라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때 손사레를 쳤다.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같은 주제로 강의를 하는 것이 많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담당자에게 설득당해서 결국하고야 말았다. 강의 주제는  ‘사회공헌’ 이다. ‘사회공헌’ 이란 이름의 oo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베테랑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여간 부담이 되지 않았다.     


늘 강의 때마다 긴장한다.  내용은 같으나 새로운 자료를 찾고 조금 업그레이드 하고 트렌드에 맞게 수정한다.  참고 자료로 가장 최신의 데이터를 적용하고 보다 쉽고 현실적인 이슈들을 담아내느라 공을 많이 들였다.  들인 노력과 시간만큼 참여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오늘 받은 피드백은 최상이다.  ‘담백, 깔끔, 임팩트 있는 강의였다.  최고의 강사다.’  이런부류의 피드백은 지난 몇 주간의 노고를 말끔히 날려버리게 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인 사회공헌 활동은 후반기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귀중한 경험자산이다.  혼자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서 함께 하는 활동이니 사람에 대한 애정은 기본이다.  세상에 건강한 흔적을 남기는 활동에 함께 가는 동료들과의 열정 가득한 시간 덕분에 보람과 가치를 느낀 오늘,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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