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마들렌을 씹으며
(남편끼리 같은 회사에 다녔고, 우리 부부와 J언니가 같은 대학을 나온 걸 알게 되어 친해졌다.) 런던에서 서로 왕래하며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고, 우리가 먼저 한국에 돌아왔다.
공대출신으로 무려 삼성전자를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런던에 MBA를 하러 떠난 능력자 J언니와 그녀의 프랑스인 남편 J (ㅎㅎ).
그들은 런던에 집을 사고 쭈욱 런던에 살다가 작년에 언니가 서울에 있는 회사로 옮기면서 기약 없는 한국살이를 하러 한국에 들어왔다.
런던에서의 인연이 서울에서도 쭉 이어져 왕래하며 잘 지내고 있고, 아이들도 서로 잘 지내주어 너무 고맙다.
지난 금요일, 우리 외동딸인 아리에게 뭔가 보상해줘야 할 일이 있어 그 목적으로 그 집 딸 J(ㅎㅎㅎㅎ!!! 막내 빼고 JJJ패밀리였네!!)를 우리집의 첫 Sleepover 친구로 초대해 함께 재웠다. J양 또한 영어,불어,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Trilingual 능력자이다.
그다음 날인 토요일, 서울역에서 두 가족이 만나 딸을 넘겨주었다(?)
J언니는 커리어적으로도 능력자일 뿐만 아니라, 요리랑 베이킹도 엄청 잘하시는데, 딸 J를 초대해 줘서 고맙다며 아침에 직접 구운 마들렌을 주셨다.

마들렌은 주말새 먹고도 좀 남아서 오늘 아침에 6개 남은 마들렌을 우리 셋이 나눠 먹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던 남편이 마들렌 하나를 집어먹자 아리가 눈을 흘겼다.
처음엔 계란찜 아침을 먹는 와중에 안 어울리는 마들렌도 하나 먹으라고 해서 싫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의 오해였다.
아빠가 먹은 것까지 본인이 모두 먹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 ㅋㅋ
아무튼 셋이 하나씩 먹고, 같이 비닐포장된 3개가 남아서 아리에게 말했다.
남은 계란찜을 먹던 아리는 갑자기 소포장된 3개짜리 마들렌을 뜯어버리더니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웃을 수밖엔 없는 아침.
그렇지. 너는 너의 가장 좋은 친구지.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니 너무 귀엽고 기특해 내사랑!
오늘도 힘차고 행복한 하루 보내길! 학교생활이 즐겁길 바랄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