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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깨끗한 한국인 취향 밀라노 즐기기

어머 여긴 또 와야 해!!!!!

by 박식빵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했던 도시는 밀라노와 베니스였다.

여행 기간을 최소 3주 이상 잡고 이탈리아 일주를 하지 않는 이상, 이탈리아는 남부, 북부, 시칠리아를 한 번에 가기는 어렵다. 아직 시칠리아섬은 정복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중북부를 여행하며 우리 부부는 이탈리아 북부, 중부, 남부의 유명 도시들을 거의 섭렵했다.


밀라노의 랜드마크인 밀라노 두오모, 밀라노 대성당은 피렌체 두오모와 굉장히 달랐다.

두오모는 어느 마을, 어느 도시에 가도 있으니 그 도시만의 두오모의 매력을 찾아보는 게 재밌다.

밀라노대성당 티켓을 사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인 테라스로 올라가 볼 수 있는데, 여기 안 가봤다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전날밤 장본 걸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9시였나 10시였나, 티켓을 사둔 관계로 바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가까이서 보면 인간의 크기와 대비되어 더 압도적인 크기의 밀라노 대성당!!

티켓 입장줄을 잠시 섰다가 작은 엘베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간다.

여긴 사실 꼭대기는 아니고, 꼭대기에서 1/4 정도 되는 지점이랄까. 이렇게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여기서 계단을 조금 더 올라가면 진짜 테라스 꼭대기가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그냥 미쳐버린 뷰와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감탄 소리가 그냥 나온다.


독일에 갔을 때 그 유명한 쾰른대성당에 가본 적이 있는데, 쾰른 대성당의 하얗고 깨끗하고 더 멋진 버젼 같았다.

쾰른대성당을 처음 접했을 땐 아리가 돌이 되기 전 아주 아기였을 때였다. 유모차를 타고 함께 갔었다. (영국에 살 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살던 지인네에 놀러 갔었다.)

유럽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고, 여러 버젼의 유럽 성당들을 봤지만 그때의 그 웅장함과 압도적인 느낌은 10년이 다 되어가는 아직도 남아있다. 그런데, 그거의 하얀 버젼이 밀라노 대성당 같았다!! 아리와 함께 보니 감동 백배!

인간이 어떻게 저 섬세한 조각과 얼굴표정, 자세들까지 하나하나 다 조각했을까 싶은... 마음과 생각이 들어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절로 웅장해지고 홀리한 마음이 든다. 그 옛날 이걸 하나하나 만들고 있었을 수많은 예술가들과 종교인들을 떠올려본다.

(F나 이런 생각하나....? 어이, 거기 T들은 이런 상상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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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를 손에 쥔 귀엽고도 또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만의 초딩, 오른쪽에 있는 저 남자와 나의 초딩 ㅋㅋ

이탈리아에 있는 매순간마다 "내가 얘를 데리고 여기에 오다니!! 내가 지금 얘랑 이걸 같이 보고 있다니!!" 싶은 순간이 많이 들었다. 옆의 이 남자와는 유럽 곳곳을 함께 여행했지만, 우리가 영국과 네덜란드를 떠나오며 가장 아쉬웠던 게 영국에서 태어난 이 조그만 아기가 우리가 함께 보고 느낀 유럽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살게 되리란 거였다.

영국에서 영주권도 받고 쭉 계속 살았으면 아이는 영국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씨부릴 수 있게 되었겠지만, 그것보다도 아쉬운 건 우리가 함께 본 유럽을 아이는 아기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3월 말의 이탈리아,

중북부를 여행하며 한국인 가족을 거의 보지 못했다. 4학년이 된 아이, 새 학년, 신학기의 계절에 아이를 데리고 11박의 유럽여행을 가는 미친 가족은 없었던 것이다. 유럽도 이스터 방학도 아니고 아무 기간도 아니라 특히 초딩을 동반한 가족은 어느 나라건 많이 보지 못했고, 초딩포함 한국인 가족은 11박 동안 딱 한번 마주쳤다. 피렌체였던가 로마였던가.

여기 밀라노 대성당에서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애와 함께 온 중년의 부부 가족을 마주쳤는데, 한국말로 서로 대화하는 우리를 보시곤 먼저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했다. 덕분에 예쁜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아까 사진 보니 분명히 하리보도 있었는데? ㅋㅋ 그녀의 최애 초콜렛 M&M도 씹어드시며 당충전 하고 있는 모습.. ㅋㅋ

밀라노대성당에 꼭 올라가 봐야 하는 다른 이유는 이런 계단, 난간, 조각의 섬세하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100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올해 곧 공개된다고 했던가?

유럽의 어딜 가나 유명 관광지는 공사하며 보수 중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밀라노 대성당 역시 측면 일부를 보수 중이었다.

두오모 광장이 내려다보인다. 반듯반듯 네모의 아름다움

자, 이제 좀 쉬었으니 꼭대기 테라스로 올라가 본다. 아침에 셋 다 트렌치코트를 맞춰 입고 나왔는데 강렬한 햇빛 아래 있으면 더워지기 시작했다.

계단 몇개 안되지만 이제 늙어서 힘들게 올랐더니 와.............!!! 블로그에서나 보던 사진과는 차원이 다르다. (안가본 분이라면 이걸 읽고 있는 분들도 내가 그때 느꼈던 감정 정도를 느끼겠지! 아쉽다!)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고 멀리까지 보이는 밀라노 전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우리의 초딩,,, 문자 그대로 초딩스러운 짓을 많이 하는 우리집 유일한 초딩, 사진 몇 방 겨우 찍어주더니 이런 곳에서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한다. 아휴

난간 너머로 밀라노의 전경과 더불어 저 멀리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나란히 쪼르륵 있어서 굉장히 이색적이고 신기했다.

외국인들도 서울에 놀러 가서 경복궁과 현대적 건물들이 나란히 있는 걸 보며 아름답고 신기하다고 느끼려나?? 서울엔 현대적 건물과 전통적 건물의 비율이 9:1이라면, 유럽도시들은 그 반대비율, 1:9라서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전통을 살리면서 서울을 현대적이고 깨끗하며 편리한 도시로 바꿀 수는 없었을까? 8282의 나라에서 그딴 걸 추구했다간 고도성장은 불가능했을까? 그 중간지점 어딘가에 분명히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을 텐데. 독재와 성질 급한 민족성이 서울을 덜 아름답게 만들어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렇게 대각선 위쪽으로 팔을 쳐들어 앞을 보는 듯한? 이게 뭐 MZ샷이라나 남편이... 난 첨 듣는데...ㅋㅋㅋ 함 찍어보자고 해서 해봤다 ㅋㅋㅋ

자, 이제 내려갈 시간! 괜히 조각 한번 건드려 만져본다. ㅎㅎ 완전 홀리하고 찬란한 아름다움과 경건함이 느껴지는 성당 내부를 슬쩍 구경하고

여기서부턴 동선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너무 피곤해서 점심 먹고 숙소에 들어가 잠시 자고 다시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ㅋㅋ

숙소 근처에서 트램 기다리는 중 난간에 빨래처럼 널려있는 한국산 초딩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이었나....? 아무튼 그런 비슷한 이름의 박물관이 있어서 과학에 관심 많은 초딩을 데리고 가보기로 했다. 관광지, 유적지만 보다간 초딩에게 한소리 들을 수도 있으니 중간중간 하나씩 좋아할 만한 코스도 끼워 넣어놓고 어르고 달래 가며 다녀야 한다 ㅠㅠ

예상한 대로 초딩은 각종 전시된 것들을 신기해하며 죄다 만져보고, 조작해 보고, 안 되는 영어 설명문도 읽어보고 했다. ㅎㅎ 하지만 더 이상 자라나는 어린이가 아닌 관계로 햇빛도 없는 박물관 실내에서 1시간 넘게 머무르니 급격히 에너지가 떨어진 마흔짤 어른 두 마리............

영혼 가출하기 3초 전 표정 ㅋㅋ

남은 에너지를 짜내고 짜내어 마지막까지 체험을 함께 하고

조금 한적한 길거리에서 독사진도 찍어보고 ㅎㅎㅎ

당충전이 무척 시급해져서 무려 평점 4.9였던 젤라또 가게를 찾아가 보았다. 이탈리아 젤라또는 웬만해선 다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구글평점이 높은 유명 젤라또 가게가 있던 곳에서 멀지 않기에 찾아가 보았다. 줄을 많이 서 있었는데, 햇빛이 뜨거워 기다리기 지쳐갈 때쯤! 마침내 우리 차례! 두 가지 맛씩 골랐다.

아!!!!!!!!!!!!!!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에 언젠가 한국 다큐멘터리에서 이탈리아로 젤라또 유학을 떠난 여자분 이야기가 나오는 걸 봤는데, 이건 진짜 이탈리아 본토에 와서 배울만한 맛이다!!! 4.9가 괜히 4.9점이 아니구나!!!

젤라또를 먹고 향한 곳은 스포르체스코 성.

이제 잘 기억나지 않아 글을 적으며 찾아보니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 '론다니니의 피에타'가 있으며 내부는 시립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내부는 보지 않았다. 다른 건축양식과 좀 다르게도 느껴졌는데........... 아 여행책에 뭔가 설명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래서 여행후기는 바로바로 적어야 하는데 ㅋㅋㅋㅋ 후회는 이미 늦었으니 계속해서 열심히 글이나 적어본다.


어느덧 어둑어둑 저녁이 되어가서 성을 나와 쇼핑거리들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걸어본다. 그러다가 마주친 엄청난 블링블링 멋진 건물!! 그런데 가만 보니 이건 스타벅스였다!!!!

에스프레소의 나라, 커피의 나라 이탈리안들이 극혐하는 스타벅스. ㅋㅋㅋ 이탈리안에게 아메리카노 주는 밈 같은 게 유명한데 ㅋㅋ 다른 도시에서는 많이 없었는데, 밀라노에서는 이런 엄청난 건물에 거대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었다. 아무래도 패션의 도시이고, 전 세계 패션관계자들이 드나드는 도시이니 야심 차게 입점해 본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아메리카노에 목마른 수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다. ㅋㅋㅋ

바로 이탈리아 밤시간에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길래 시차적응을 잘한 줄 알았는데

저녁 무렵이 되면 어쩔 수 없이 감기는 눈....ㅋㅋ 귀여운 것! 너도 사람이었구나? ㅋㅋㅋㅋ


이 거대한 아케이드는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로, 무려 쇼핑몰이다. ㅋㅋ 1877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밀라노에서 제대로 쇼핑할 시간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루에 네 도시를 넘나드는 살인스케줄에 그런 건 여유롭게 주어지진 않았다. ㅋㅋ 인증샷만 대충 남기고,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솜뭉치 몸뚱이 세 개를 겨우 이끌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본다.


밤에 보는 숙소는 왠지 더 예뻤다. 노란 벽과 조명 때문인가. 내일 아침 여기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괜히 아련해져셔인가. ㅋㅋㅋ 아마도 인공위성이겠지만 (ㅋㅋㅋ) 괜히 아리에게 저기 저 별들 좀 보라고 하늘도 한번 올려다보는 여행지에서의 밤. 그는 숙소 1층 길거리에 있던 (에어비앤비 주인이 추천해 줬던) 화덕피자집에서 피자를 테이크아웃해 와서 기어이 와인과 먹고 잤다. ㅋㅋ

아주 충실하게 1일 1 와인을 실천했던 그 ㅋㅋ

밀라노에서는 한국에서 가져간 트레블월렛 카드로 바로 트램을 탔다.

와이파이 표시가 있는 트레블월렛 카드로는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데, 맹점은 이게 바로바로 돈 나갔다는 앱알림이나 문자가 오지 않기에 (실시간 업데이트 안 되는 카드가 있음.)

무임승차 잡으러 다니는 공무원(?)들에게 재수 없게 걸리면 돈 내고 탄 걸 증명이 안되기에 수십 배의 벌금을 먹이기도 한다고....!! (블로그 등에서 보았다.) 그래서 밀라노에선 증명을 위해 카드 태그하는 순간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놔 봤다.


거기다가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대중교통 무료인 어린이 나이가 달라져서 헷갈렸다.

내 기억으론 로마랑 밀라노에선 아리 나이엔 무료였던 것 같고, 베니스에선 무료가 아니었다. 베니스에선 특히 검사관들이 자주 출몰해 특히 동양인 관광객을 노린다고 하길래 트래블월렛카드를 쓰지 않고, 버스정류장 앞 타바코에서 종이티켓을 샀다.

비염인 그녀는 잘 지내다가 밀라노 공기가 안 좋은 것인지 ㅋㅋ 갑자기 콧물이 폭발하여 시내 약국에서 파파고로 번역하고 손짓발짓하며 어린이비염약을 사 먹였다. 밀라노를 떠나 코모로 가야 하는 아침, 하얗고, 깨끗하고 없을 거 없이 다 있고, 밀라노에 반해버린 우리는 너무 아쉬워서 오전에 간단히 쇼핑하며 반나절을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 에어비앤비 주인에게 연락해 짐은 미리 빼고 차고에서 차는 오후 1시쯤 빼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그러라고 해주었다. 다음 손님이 온다고 해도 3시 체크인일 테니 문제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미니소에서 초딩을 위해 구경 잠시 하고 ㅎㅎㅎ

아울렛까지 가서 한국대비 핵저렴한 구찌며 프라다 하나 안 사고 나왔는데, 영국 살 때 좋아했던 핵저렴이 SPA브랜드 PRIMARK를 발견하고 눈 돌아간 나는 옷을 마구 주워 담았다. 내 거, 남 편 거, 아리 거 까지 대여섯 개 샀는데도 다 합해 10만 원도 안되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ㅋㅋ 15만 원쯤? 솔직히 이제 PRIMARK 입을 나이는 아니고, 품질도 막 좋진 않지만, 한국에 없는 브랜드이고, 귀여운 디자인이 많아 기념품 느낌으로 샀다. 한국에 돌아와서 아주 잘 입고 있다 ㅋㅋ

쇼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차고에서 차를 빼려고 했더니 망할 파란 차가 차고 앞 진입로에 떡하니 주차해놓아 나갈 수가 없었다. (오른쪽 JEEP차가 우리 차)

주인에게 연락했더니, 이 숙소 맞은편 쪽에 우체국이 있는데, 주차장이 따로 없고, 이런 식으로 잠시 우체국 일을 보려고 숙소 앞을 막고 얌체주차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였다. 아마 금세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지나가는 (우리 숙소 거주민인듯한) 이탈리안 남자에게 물어봤더니, 그 사람도 아마 우체국에 일 보러 간 사람일 거라며 자기가 나가는 길이니 우체국에 들러 물어봐주겠다고 했다. 그는 맞은편에서 손을 흔들며 여기 차 주인이 있는 게 맞다며 곧 나올 거라고 해주었다. 아오 빡쳐!

잠시 후 유유히 나타난 이탈리안 아재는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차를 빼고 갔다. 세상 어디에나 얌체는 있다!


그리고 다시 차를 몰고 달려, 렌트카 여행을 시작했다.

밀라노 다음 행선지는 조지클루니, 베컴 등의 호화 숙소가 있다는 꼬모 호수다!

여기는 스위스 국경지대에 있는 아름다운 곳인데, 꼬모 호수는 빙하에서 녹은 물로 만들어진 호수라고 한다.

꼬모 호수 에어비앤비는 굉장히 모던한 느낌으로 꾸며진 신상 숙소였고, 모두 다 새거라 좋았다!

식세기도, 세탁기도 새거!! 밀라노 집은 굉장히 예뻤지만 곳곳이 더러웠는데 (세탁기가 더러워 빨래돌기기 망설여질 정도...) 꼬모 숙소에선 맘 놓고 세탁기를 돌렸다. 건조기는 없어서 집안 곳곳의 라디에이터마다 빨래를 널어놓아야 했지만...ㅋㅋ

짐을 풀고 산책하러 나와봤다.

거대 도시, 밀라노를 벗어나 다시 한적한 시골로 왔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녀의 비염도 신기하게 좋아졌따!! 알프스의 위력인가? ㅋㅋ

산책하며 거울셀카도 찍어보고, 꼬모호수는 엄청나게 커서 유명한 관광마을들이 호수를 따라 길게 길게 있는데, 우리가 있던 마을의 번화가는 숙소 건너편 쪽이라 다음날 가보기로 하고 반쯤 걷다가 돌아왔다. ㅋㅋ

포기할 건 쿨하게 포기하고 그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걸 해야 서로 불만도 적고 마음도 편안한 여행이 된다. 살인스케쥴에서 아이까지 동반한 유럽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그거다. 어차피 한정된 시간 속에서 모든 걸 다 보고 모든 걸 다 먹어보고 즐길 수는 없기에 언제나 취사선택해야 할 순간이 온다.

숙소 근처에 있던 놀이터 겸 공원에서 초딩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ㅋㅋ 숙소에 돌아와 장본 것으로 저녁을 해먹었다.


새벽에 일어나 대구에서 쓰고 있는 또탈리아 연재...!

사진 150여장을 올려서 별로인 건 지우고 배치하고, 글답지 않은 그저 흘러가는 여행기록의 글을 쓰는데도

두어시간은 걸린다.

지난주에 출간 작업 때문에 바빠 휴재한게 나도 아쉬워 (기다리는..???)독자들을 위해 아침에 호텔에서 글을 쓰고있다.

이렇게나 구구절절 쓰는 이유는........... 다음 일요일에도 힘내서 연재 계속할 수 있게

이 긴 포토여행에세이를 보신 분이라면 댓글 하나 남겨주심 감사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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