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고 가는 곳곳이 꿈결 같아라
(지난 일요일, 너무 바빠 휴재 공지조차 못했다 ㅠㅠ 죄송합니다!)
하얗고 깨끗하고 멋진 밀라노.. 2박을 보냈지만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서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차를 타고 북쪽으로 북쪽으로 달려 스위스와의 국경 지역에 도착했다. 우리가 하루 잘 곳은 코모 호수가 있는 Como라는 지역!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따라 내려온 빙하가 녹은 물이 모여 코모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빼꼼 내민 작은 얼굴이 귀여움 ㅎㅎㅎ
사실 코모 호수는 엄청 크고 넓어서 호숫가를 따라 아주 많은 마을들이 있고,
내가 고른 에어비앤비 숙소는 약간 변방 지역에 있었지만 신상이라 매우 깨끗했다.
마트에서 장 봐온 걸로 저녁을 해 먹고, 빨래를 몇 판 돌려놓고, 다음날 아침.
시내로 나가보았다.
사실 큰 기대 없었는데, 그냥 걷기만 해도 마냥 좋다.
밀라노, 피렌체 등 대도시를 보다가 알프스 호숫가에 오니 괜히 막 폐도 맑아지는 것 같고 ㅋㅋ 사람이 적어 한적하고 쾌적하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산 고양이 모자이크 스티커북을 안고서, 외발 뛰기 중인 우리집 초딩 ㅎㅎ
학교 빼먹고 이 먼 나라에 와 있으니 얼매나 좋으냐!!!
사람과의 대비 샷을 찍으면,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모든 건물들이 얼마나 거대하며, 또 섬세한 조각들로 이루어진 예술작품 그 자체인지 알 수 있다. 여행하는 내내 그저 감탄. 이탈리아가 이탈리아 했다!
아래 조각의 남자분은 ㅋㅋㅋ 어느 유명한 성인이거나 뭐 그렇겠지만... 한 손에 책 (성경?)을 든 채 멍한 눈빛을 보자니.. 마치 우리집 책벌레 초딩 같아 웃겼다 ㅋㅋ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마실 만한 카페를 찾아보았다.
사실 호숫가 와서 또 ZTL이슈 때문에 주차하느라 애를 먹고, 호숫가 주변을 몇 바퀴나 빙빙 돌다가 겨우 주차하고 와서인지 이미 당 떨어진 상태 ㅠ ㅠ
카페 이름은 Just Art Cafe! 말 그대로 아트였던 커피 ㅎㅎㅎ
나는 Ginseng(인삼) 에스프레소를 마셔보았다. 이탈랴 사람들이 은근 많이 마신다는 달달한 인삼맛 가미된 에스프레소! 홍삼 같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한국식 인삼 맛이 아니고, 진하지 않아 에스프레소랑 아주 잘 어울렸다. 그녀는 스팀밀크.. ♥
여행 후반부로 접어들기 시작하니 너무너무 피곤해서 안 그래도 긴 얼굴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그래도 틈 내어 커피 마시면서 책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았다.
뺏어 입은 남편 셔츠와 지난번 밀라노 Primark에서 산 청재킷!
길바닥에서 왜 갑자기 가위바위보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ㅋㅋ
커피가 맛있어 에스프레소 두 잔을 마셨던가? 아무튼 잠시 쉬었다가 드디어 호숫가로 걸어가 본다.
영롱한 호수의 윤슬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그저 새파랗고 청량하고 반짝인다. 위화감 1도 없는 백조는 덤.
영국에 살 때 참 많이도 봤었는데 한국에선 보기 어려우니 ㅋㅋ 오랜만이야!
이탈리아 어디를 가도 관광객이 천지지만 여기도 많았다! 물가가 좀 더 싼 스위스인들도 아마 많이 올 것이고, 유럽 대륙에서 많이들 오겠지.
커여운 윙크 하뚜 ㅋㅋㅋ
지나가는 커플에게 부탁해 가족샷도 찍었지만 ㅋㅋㅋ 뭐 고맙긴 하지만.....
유럽인한테 사진 부탁하면 망한다는 교훈을 다시 얻고 ㅋㅋㅋㅋ 한국인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지만 ㅋㅋ
젊은이들이었는데 이 구도 어쩔 ㅋㅋㅋ
호숫가에서 산 위로 올라가는 푸니쿨라(케이블카 같은 거)를 탈 수도 있고,
코모의 다른 마을로 가는 배를 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또 갈 길이 멀기에..
급히 다음 행선지로 옮기려고 하다가!!!!!!! 또 쇼핑을 했다..........ㅋㅋㅋㅋ
은근한 추위에 은근히 계속 떨었기에 비용지출을 애써 합리화하며 ㅋㅋ
남편은 경량 패딩 하나를 샀고, 나는 무늬 없는 검은색 머플러를 하나 샀다. 사진은 지금 없구나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책에서 추천하길 이탈리아는 휴게소 음식도 맛있다고 꼭 먹어보라고 했는데, 이번에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 우리가 간 곳은 AUTOGRILL
여기에서 남편이 코모호수 편집샵에서 산 일본 브랜드 경량재킷이 첫 등장..ㅋㅋ
등 한쪽에 주머니가 있어서 귀여운 매력이 있고 아주 가볍고 편하다며 한국 와서도 계속 입고 다녔다. ㅋㅋ
우리나라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문하고, 스테이크, 파스타 등의 요리와 이케아처럼 말하면 덜어주는 방식이 있었다. 두 가지 시켰던 것 같은데, 와~~ 토마토 소스만 들어간 파스타인데 진짜 맛있었음! ㅋㅋ 엄청 배고프지도 않아서 셋이 두 개만 시켰던 것 같은데 싹싹 긁어먹었다.
그리고 휴게소에서 파는 귀여운 기념품들. 각종 파스타면이랑 훌토마토 캔 모양 마그넷 ㅎㅎ
휴게소를 거쳐 우리가 잠시 들른 도시는 낭만과 쥴리엣의 도시 베로나이다.
이날 밤은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어 했던 베니스에서 묵을 예정이었는데, 코모 호수에서 베니스로 가는 동선에 베로나가 있어 아주 고민고민하다가 찍고 가게 되었다.
베로나 ZTL구역 초입에 주차하고 차에서 발을 내리자마자 나는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우와! 우와 우와!! 여기 너무너무 예쁘다!!!!!!!!! 너무 좋아!!!!!!!!
아직도 시착적응이 안 됐고 에스프레소는 계속계속 마시고 싶은데, 빨리 베로나 구경도 해야 하니까
앞에 있는 맥카페에 바로 들어가 에스프레소 한잔과 블러드오렌지 주스를 시켰는데, 헐~ 착즙 오렌지 주스 너무 맛있고요. 동양인이 1도 안 보여서 우리 가족은 더 눈에 띄었다.
베로나에서는 어떤 재밌는 것들, 황홀한 풍경들을 느꼈었는지!!
다음 주를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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