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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어린이날

by 별바람

애꿎게도 어린이날에 비가 내린다

회색빛 하늘 아래

새들아 젖은 날개를 털어내고

냇물아 출렁여라

비가 내려서 다행이라고 내심 마음 놓였을 어린아

누가 이 마음 알아버리면 어쩌나

아니, 어쩌면 알면서

알면서도 내 앞에선 웃는데 속으론 비웃고 있을지도?

여기서 그만

생각을 그만하자

생각을 그만두자고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생각을 그만하자

누군가 모른 척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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