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직장인으로서 살아오며,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나는 매일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나 자신이라는 걸 자주 잊곤 했다. 그 긴 시간 동안 회사와 가정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어둠 속을 걸으며 스스로를 찾는 과정에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참고 살지 않는다. 불편한 것이 있다면 곧바로 '민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SNS로 그 목소리를 크게 낸다. 이렇게 투명하고 목소리가 강한 시대에 나는 과연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가. 나는 직장에서 끊임없이 일해야 하고, 누군가가 쉴 때 오히려 더 바빠진다. 무더운 가을 햇살 속에서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문득 그 끝에 빛이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의 구절이 떠올랐다.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붙잡고 의미를 찾는 것. 그 구절은 내 머릿속에 파고들어, 내 삶에도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되묻게 했다. 사실 그동안 나는 이런 질문을 피했고, 단지 하루하루 버티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은 너덜너덜해졌다. 그러나 오늘은 그 질문이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운다.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그 질문 자체가 위안이 된다.
나는 오늘도 나의 공간을 돌아본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내가 바라보는 방향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그러다 보면, 이게 나다운 삶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힘든 하루에도, 나는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 오늘을 다독이며 살아간다. 어둠 속에서도 끝에 빛이 있기를 바라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을 통해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직장 생활은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벅차며, 때로는 나를 시험하는 도전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작은 보람과 성취가 있다. 회사를 위한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 동료와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그 순간순간은 나에게 큰 의미가 된다. 그렇지만 당연히 이런 성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사의 무리한 요구나 동료와의 갈등으로 힘들 때도 많다. 일의 책임과 역할이 무겁게 다가올 때,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내가 이 터널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또다시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요즘 들어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진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는가? 내가 가는 방향은 맞는가? 이 질문들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이 혼란 속에서 나는 나의 진정한 목표를 찾고, 그것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자 한다.
내 삶은 끝이 없는 여정이다. 그 여정 속에서 나는 직장인으로,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 지나고 있는 어두운 터널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그 끝에서 마주할 빛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그 빛을 향해 나아간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할지라도, 나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나아갈 것이다.
터널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이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희망과 의미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나를 더 단단하게 하고, 나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나는 오늘도 한 걸음 더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