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라고 했나 뭐
한때 '82년 김지영' 이른 책 그리고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은 적 있다. 페미니즘의 농축이라 불리며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나는 미국에서 역사를 배웠다. 그래서 한국사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라도 미국에서 가르치는 방향에 따라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 역사는 200년 정도 매우 짧기에 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반 이상이다.
어떤 나라가 자기 나라를 비판하는 역사를 가르치겠는가. 우리나라도 베트남전에서 수많은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하여 가르치지 않는 것처럼 미국은 필리핀 점령, 남미 경제적 식민지화 등 가희 언급 정도만 하고 넘어갈 뿐 잘잘못을 따지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펙트를 무시하고 넘어갈 순 없다. 미국의 헌법에 몇 부분이 오직 흑인과 여성의 인권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여성의 투표권 등 여성학에 대하여는 한 챕터를 크게 다루고 있었다.
문화적 차이를 무시할 순 없다. 미국 가정과 한국 가정을 비교하기엔 마치 우리나라와 국제적 관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체 미국의 경제법을 따라 하자고 하는 꼴이다. 하지만 너무 안타깝다. 선조로부터 배운 풍습이기에 여자의 도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DNA는 잘 모르지만 환경의 요인이 크다는 것은 확실하다. 흑인들이 백인들과 같은 문화와 권리가 주어졌다고 한들 노예로부터 해방된 시기가 100년 채 되지 않는다. 부모로부터 습득된 가난한 정신, 단절감은 아무리 분노와 복수심으로도 평등해지는데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환경적 요인은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평등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의 산물들이 희미 해질 정도로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야만 한다. 첫째, 계속 싸워 현대 사람들이 문제를 의식하게 만들어야 한다. 과거에 피해를 입은 자들은 자신들의 과거 환경이 그들을 형성해버렸기에 완전히 지우는 게 불가능하다. 더 이상 이 악습이 퍼지지 않도록 현재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피해를 줬든, 받았든, 이들의 세대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살아 있는 동안 그들은 계속 결핍을 느낄 것이다. 피해와 상황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치료하되 오랜 시간을 들어야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다.
며느라기가 된 자에게 누가 되라고 했냐고 묻는다면 오랜 기간 축적된 대한민국 선조들의 관례를 탓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