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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의 순간

by 청량

커피


한숨처럼

김이 오른다


한 박자에

뜨거움이 식는다


잠시 멈춘 여유 속에

내 마음도 천천히

내려앉는다


달콤한 향이 코끝을 간지르고

입안 가득 낯선 쓴맛과

여운있게 신 것이

눈을 뜨게 한다


나는 알듯 모를듯

이 순간을


아니,

인생을 삼킨다




*간지르고(간질이고) 시적 허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우리는 더 맛있고 더 좋은 커피를 찾기 위해 손수 내리기도 하고,

때론 비싸지만 정성이 담긴 한 잔을 위해 카페를 찾습니다.

그만큼 커피의 세계는 깊고 넓습니다.


한 잔 속에 담긴 맛은 단순히 ‘쓴맛’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쓰디쓴 여운, 눈을 뜨게 하는 신맛, 그리고 달콤하게 감도는 향.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한 잔을 이루듯,

우리의 삶도 그렇게 여러 결을 품고 있지요.


당신의 오늘은 어떤 맛에 더 가깝나요?

혹은 어떤 향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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