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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그리고 되고 싶은 '끝'

에필로그

by 정말로 Jung told

돌아보면, 어떤 자책과 자그마한 슬픔 끝에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고 많은 망설임 끝에 첫 번째 글을 쓰다가 몇 번의 삭제를 거듭한 끝에야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라는 제목을 붙인 글을 한 편 완성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계획을 세워두고 꾸준히 적어 내려가던 글을 엎은 뒤, 그래도 써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매주 내 마음속에 가장 많이 맴돌았던 이야기들을 정리했던 ‘하고 싶은 그리고 되고 싶은’ 이야기의 마지막.


얼렁뚱땅 시작이었던 것처럼, 마무리도 어쩜 이리도 어설플까 싶은 첫 번째 나의 브런치북이 되어버렸다. 거창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거대한 글을 쓰고 싶었던 포부와는 달리 얼렁뚱땅 그저 그런 이야기들의 연속이었지만, 어쩌면 이 과정을 통해 내가 그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현실과도 마주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여전히 노력이 필요한 사람이며, 여전히 성숙해져야 할 시간이 필요한 서툰 인간일 뿐이었다.


최근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을 하고 자기소개서도 작성해 보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어보고 있다. 시험을 준비하며 원대한 꿈을 꿨던 그때와 달리 또다시 마주한 현실 앞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꿈을 꾸고 평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나는, 어서 이 어설프고 얼렁뚱땅인 글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이쯤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글을 쓰고 싶기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하는 후회와 미련의 마음보다는 좀 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를 품고 실천하며 나아가야 할 타이밍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하고 싶고, 이렇게 되고 싶은’ 마음들 투성이로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후회하고 반성하며 내가 갖지 못한 어떤 것들에 부러움을 가득 품고 또다시 지금처럼 얼렁뚱땅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24년은 참 생각이 많았던 한 해였다. 그 생각들을 어설프나마 이렇게 펼쳐두었으니 이제는 펼쳐둔 생각들을 현실에서 이루어나가는 2025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5년에는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용적인 글을 쓰고 싶다.


제대로 준비해서, 스스로 어설펐다는 이상한 핑계를 둘러대지 않아도 되는 그런 글을 쓰면 좋겠다. 막연했지만 ‘하고 싶은 그리고 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는 그런 미래의 어떤 날을 위한 작은 밑거름으로 삼고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는, 좀 더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그런 브런치 작가가 되어보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 글은 마무리해야겠다.

그동안 어설픈 나의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며 마음을 나눠주신 분들에게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 하고 싶은 일들, 되고 싶은 모습들이 다 이루어지는 한 해 보내시길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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