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오 Mar 31. 2020

개학이 또 연기됐네.

30일 글쓰기

오후에 아내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유치원은 무기한 연기래.ㅠㅠ"

뭔 소리인가 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개학 발표가 있었다네요.

초등학교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고 유치원은 무기한 연기.


이쯤에서 세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온라인 개학을 하면 수업은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요.

큰 아이는 지금 영어학원 수업을 제 노트북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받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Zoom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은 Zoom을 이용한 수업을 준비하는 데까지 한 달 정도 걸린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준비가 돼 있는 건가요?

학원에서 저 정도 준비하는 데에도 한 달 정도 걸렸는데 과연 학교는 당장 수업 시작할 정도로 준비는 된 건가요?


두 번째는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겁니다.

큰 애가 3주째 학원 영어 수업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째 주는 그나마 잘하는 것 같았는데 두 번째 주부터는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큰 문제는 영어 수업 외에는 책도 안 보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은 여전히 방학이죠.

유튜브도 못 보게 하는 것도 게임 못하게 하는 것도 이제 무리입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마당에 책만 읽으라고 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집에 TV도 없으니.

하루 2시간 반 하는 학원 영어 강의를 일주일에 두 번 하는 데도 함 들어합니다.

그런데 학교 수업이 제대로 될까요?


세 번째는 비용 문제입니다.

큰아이 영어 온라인 수업은 제가 갖고 있는 노트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과연 어떤 플랫폼으로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집집마다 남는 컴퓨터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쓸 컴퓨터를 하나씩 구입해야 하는 건 아닐는지.

그리고 수업료 낸 것은 어찌 될는지. 돌려줄지 아니면 말지 궁금합니다.


온라인 개학이라도 하니 다행입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수업의 질적 저하가 우려됩니다.

과연 제 아이는 이 상황을 어떻게 경험할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유튜브 스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