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리인상, 테이퍼링, 연준의 자산 축소 등 각종 이슈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계속 3,00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고 미국 증시 역시 서학개미들이 사랑하는 나스닥 기술주들 위주로 하락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손실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것이다. 이렇게 계좌가 온통 파랗게 물들었을 때 사람들의 행동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손실을 참지 못하고 손절
2. 지금이 기회라면 물타기
3. 관망 혹은 어플 삭제
1~3번 모두 올바른 대처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감정에 휘둘려 섣부르게 매수 혹은 매도를 해서는 안되지만 보기 싫다고 아예 방치하고 외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주식 계좌가 파란불일 때는 한번 내가 갖고 있는 종목들 리스트를 쭉 적고 내가 그 종목을 왜 샀는지, 현재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겼는지,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주가 하락의 이유가 금리 인상과 같은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것인지, 혹은 수익성 악화나 오너 리스크 등 악재에 의한 것인지 구분한 다음에는 그에 따른 액션 플랜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렇게 적어보면 의외로 팔랑귀처럼 남의 말을 듣고 샀거나, 혹은 별 생각없이, 순간적인 충동이나 감에 의지해서 '그냥' 매수한 종목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을 매수할 때 크게 공부하지 않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극도로 싫어해서 바로 던져버리거나 아예 외면하고 방치해버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단순히 해당 기업에 악재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기업의 펀더멘탈 자체는 굳건한데 요즘 주식장처럼 전반적으로 장이 좋지 않아서 떨어지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이런 경우에까지 굳이 손실을 확정할 이유가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타기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떨어지면 일단 바겐세일이라 생각하고 물타기를 시전한다. 그런데 만약 최근 카카오 그룹처럼 경영진 리스크와 정부 규제로 인한 사업 확장성 저해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라면? 과연 이런 경우에도 무지성으로 물타기를 하는 것이 맞을까? 주가 하락을 항상 물타기로 연결지어서는 안된다.
내 계좌가 계속 파란불이라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기회로 삼아보자.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매수한 이후에 그 종목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사업에 대해 공부하거나 실적을 꼼꼼히 챙기지 않는다. 그저 샀으니 그만이라면서 잡은 물고기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잡은 물고기라고 신경을 안쓰면 물고기는 굶어 죽는다. 물고기가 죽지 않게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점검해야 한다. 다만 물고기가 너무 많다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쓸 수가 없다. 물고기가 너무 많다면 한 번쯤은 어항 속의 물고기들의 전체 상태를 살펴보고 건강한 놈과 그렇지 못한 놈을 구분해야 한다.
만약 내 포트폴리오가 너무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기업들로 구성된 백화점식 포트폴리오라면 이 기회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리밸런싱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