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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푼 Jan 02. 2021

프롤로그. 야, 너두?나두 했어.

요즘은 개나소나 주식으로 돈 번다며?


요즘 주식하면 다 돈 번다면서요?

존버, 손절/익절, 추매, 개미, 세력 등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들려온다.

'손절할 수 없어서 존버한다.'

당최 무슨 소리지?


2020년 3월, 친구가 내게 했던 이야기다.

평상시에 비트코인, 주식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

그 친구는 이미 자산의 상당 부분이 주식에 들어가 있었고,

작년 3월은 전 세계의 경제가 코로나-19라는 생면부지의 괴물로부터

난도질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스피지수니, 코스닥지수니 하는 용어는 도무지 알 지 못했지만

분명한 건 우리나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친구에게 물었다.

'야, 얼마나 손해냐?'

'40..'

'40? 40이면 뭐, 괜찮지 않냐?'

'40만원이 아니라, 40%야. 이 새X야.'

'아..'


대략 천만원에서 40% 손해니,

400만원 정도 손해였을테다.

부(富)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400만원이라는 금액이 누군가에겐 큰 돈이,

또 누군가에겐 작은 돈이 될 수도 있다.

허나, 사회초년생에게 400만원은 큰 돈이다.

200만원 월급을 받는다고 치면

월급의 절반을 떼어 4개월을 납입해야하는 금액이다.


그 큰 금액을 불과 코로나 발발 3개월만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주식을 하면서 큰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큰 돈을 잃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주식시장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결코 큰 돈을 벌 수는 없겠지만

큰 돈을 잃을 일도 없다.

이러한 일념 하에 주식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더욱이 우리 집에서는 '주식'을 도박에 준하는 투기성 짙은 행위로 규정하며

조금 더 과장을 보태면 죄악시하는 분위기였다.


'그저 돈을 잃지 않게 잘 모으자.'

'본전만 유지하자'

마음으로 2%대 적금도 감사합니다하고

적금, 예금만 하고 있었다.



'야, 너도 해. 지금이 타이밍이야.'

'..?'

'뭐지? 이 자식은..'


잘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라해도 갈까말까인데,

40%를 꼬라박고 있는 주제에 나를 꼬드겨?


내가 손절이 뭔지 정확히는 몰라도

너 같은 친구는 손절이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 마음을 품었다.


그리고 정확히 6개월이 지났다.


'500만원 벌었다.'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이 돈 벌 때라고 기회를 줬던 은혜는 잊은 채 원망 섞인 말을 건넸다.

'왜, 너 혼자만 돈 버냐?'


'지금이라도 해..'



그렇게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주린이가

투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때는 2020년 10월 11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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