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푼 Jan 03. 2021

002. 남의 위기가 나의 기회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격언 '남의 위기는 나의 기회'

출처: 헤럴드경제

어릴 적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는

공공연하게 위와 같은 사행성 게임기가 놓여 있었다.

위 사진에는 '메달 전용'이라고 쓰여 있지만

우리 집 근처 문방구에 있는 게임기에서는

메달이 아니라 100원짜리가 와르르 배출되었었다.

순진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엄연한 도박이었다.


게임 참가비는 100원이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게,

100원을 투입하면 최대로 얻을 수 있던 금액은

2,000원이었다.

단돈 100원으로 20개의 100원짜리가

와르르 쏟아지는 진 경험을 딱 한 번 해봤다.

투자금 100원을 제하면

1,900원의 이득을 취할 수 있었고

19배 즉, 수익률 1900%의 말도 안 되는 게임이었다.


물론 20개의 동전이

폭포수처럼 쏟아내리는 진풍경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다.


수익을 보는 것보다는 '꽝'이 훨씬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전이라도 찾겠다는 마음으로 덤벼들다가

호주머니 가득 가지고 온 동전들을

모두 허비한 날도 많았다.


그렇게 몇 날 며칠 동안

일확천금을 꿈꾸며 게임기를 붙잡다가

한 가지 팁을 알아냈다.


앞사람이 쌓아 놓은 '꽝'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음 사람이 '잭팟'을 터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인형 뽑기 할 때 옆에서 구경하듯 있다가

앞사람이 몇 천 원, 많게는 만 원을 넘게 소비하고

인형 뽑기장을 떠나갈 때

단 돈 천 원으로 인형을 뽑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였다.


야비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야비(?)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

호주머니를 동전으로 가득 채우는 대신

100원짜리 2~3개 정도만 들고 다니며

문방구 근처를 기웃거렸다.


그렇게 누군가 모든 돈을 소비하고

자리를 떠나갈 때

단돈 100원으로 잭팟을 터트리는 진경험을 여러 차례 할 수 있었다.


내게 주식에 발을 들일 것을 권했던 친구는

모두가 돈을 잃고 있을 때가 오히려

돈을 벌 기회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본인도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었음에도

가격이 최저점으로 떨어진 지금이 최적기라는 걸

내게 알려주었던 것이다.


브런치 제목을 고심하던 중

'남의 위기가 나의 기회다'라는 제목을 떠올렸다.

그런데 이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경영철학이라는 건

검색을 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출처: 매일경제


이전 02화 001. 주린일기를 쓰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