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이유
시진핑 방한 이슈로 매수한
에스엠 엔터주를 처분(+8.95%)하며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식 시장을 떠났었다.
불과 두 달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차마 떠났다고 표현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머릿속 깊이 박혀 있던
'주식'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깨고
스스로 세워둔 원칙을 부수면서까지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온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첫째는 미디어의 영향이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나
데스크톱 웹서핑을 통해서나
어디에도 '주식'관련 기사가 없는 지면이 없었다.
마치 나를 위한 몰래카메라를 계획하고 있는 듯했다.
모두가 한통속으로
'어서 빨리 시장에 뛰어들어, 더 늦기 전에'하며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TV를 틀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존 리'아저씨가 나오는 채널이 급격히 많았는데
그가 표현하는 '금융문맹'이라는 표현을 듣고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나만 바보가 된 느낌이었으니깐.
그리고 그의 저서인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을 읽고는 결심했다.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로.
둘째는 주변인들의 입김이었다.
(당연히 3월 코로나 사태 이후로
줄곧 나를 유혹하던
그 친구의 영향이 가장 컸다.)
나는 원체 남들이 무얼 권해도
스스로가 납득하지 않는다면
쉽게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을 읽고 나서는
굳혀진 고집(固執)이 말랑말랑해진 상태였다.
당시 내 또래 중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10월 한 달 동안
내게 주식투자를 권한 사람이 정확히 7명이었다.
게다가 그중 대부분이
꽤나 괜찮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코스피 역시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었기에
더 늦기 전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20만 원이라는 소액밖에
입금하지 못했다.
소액의 금액이지만 '내 돈'이라는 생각에
종목 선정에도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성공적이었던 '에스엠 투자' 이후
첫 종목 선정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