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향이야말로 가둬 놓을 수 없는 유일한 감각이 아닐까? 눈으로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아 미각이 있구나… 그러고보니 촉각도… 네… 뭐 그냥 흔한 감각 중 하나에 불과하네요. 유일하다 해서 죄송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감각들을 간직하고 싶어하지만, 시각과 청각 정도를 제외하곤 실제 그 물건을 접해야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각과 청각 뿐인 영상에서 후각을 담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넣으면 된다. 이야기는 모든 감각을 묘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에피소드에선 그 감각을 훌륭하게 묘사했는가? 아쉽지만 전혀 아니요. 뒤늦은 변명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결국 콘텐츠의 본질. 물건을 찍는 이유.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 마치 영원한 것 처럼 데이터로 기록한다, 라는데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동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 행동의 이유가 조회수나 사람들의 반응 따위라서 더더욱 그러하다. 이렇게 하면 재밌겠지? 이러면 웃기겠지? 물론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그걸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예쁜 그릇에 담기 위해 음식의 양을 모자라게 주면 안된다. 예쁜 색을 내기 위해 음식의 맛이 바뀌어서는 안된다. 웃기기 위해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추가해서는 안된다(심지어 웃기지도 않았다!).
나름 회심작이었던 Be - 배 코미디는 14개의 실없는 댓글과 ㅋ자 몇개를 획득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다시는 이런 실없는 코미디를 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