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집에 피규어가 많아야 할 것 같지만, 별로 가지고 있는게 없다. 흥미가 없다기보단 딱 마음에 드는 피규어를 찾은 적이 없는거에 가까운데, 이 송태섭 피규어가 그 증거다. 마음에 들면 당장 구매하지 않는가! 그것도 북산 팀이 모두 다 있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송태섭만 샀다는 점에서 높이 사줘야 한다. 가격도 1만원 아래로 기억하는데, 부산대학교의 한 편집샵에서 무슨 떨이처럼 내다 놓고 파는걸 냉큼 사왔다.
송태섭을 좋아하는건 기본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해오던 JRPG에서 이어진다. 아무래도 슬램덩크보다 <파랜드 스토리>, <파랜드 택틱스>, <영웅전설>같은게 더 가까운 삶을 살다보니…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행동력이나 민첩성, 치명타율이 높고 속성은 무조건 바람. 키가 작고 빠른 대신 HP가 낮고 방어력, 공격력이 낮다. 대신 회피율이 높아서 잘 키우면 혼자 적진에 뛰어들어 무쌍을 찍기도 한다. SRPG에서 액션으로 넘어가면 2단 점프 같은거도 혼자 보유한다. 적다보니 이게 송태섭이랑 무슨 상관일까?
대충 작고 날쌔고 빠른 친구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나야 뭐 0.1톤에 느려 터졌고, 176이면 암만 우겨도 작은 키는 아니니까… 가지지 못한 것을 향한 욕망일수도 있겠다. 여기까지 적고 나니 생각나는데, 중학교 1학년이었나. 다한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피구 시합에서 어찌나 날쌔고 빠르게 공을 피하고 또 여유롭게 페이크를 넣고 상대방을 맞추고 공을 뺏아 들고 하는 모습이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중학생이면 한창 JRPG에 빠져 있던 시기라 뭐가 먼저인진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어린 시절의 경험이 사람의 평생 취향을 좌우한다는거 아닐까? 난 롤을 해도 말파이트 같은건 쳐다도 보기 싫어한다.
슬램덩크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네. 해남전에서 고민구 공 스틸하는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고민구였는지 누구였는지 기억 안난다는 점에서 정말 좋아한다 말하기 민망하긴 하지만… 역시 정대만도 하나 살걸 그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