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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유정 Nov 21. 2023

책 왜 봄?

책이 필요한 순간

BGM : 책 - 최백호




책을 왜 읽을까?


'언제 책을 찾게 됐었나...?' 떠올려 보면,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해답이 제게 없을 때였습니다.


이제껏 해결해 왔던 문제와는 다른 국면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저는 책을 집어 들었어요.


또는 어떤 마음이 떠올랐는데,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 줄 수 없어서 혼란스러울 때에도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때 필요에 따라 책을 읽으면,
저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의 농익은 지혜를 훔쳐 배울 수 있었고,
제가 미처 언어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책 속의 문장을 통해서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저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우물과 세계는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나,
세상이 내가 아는 것에 비해 얼마나 크고 넓은가 일깨우는 데에도 책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편협함과 고집을 깨부수는 데 톡톡한 공을 세웠습니다.




글쓰기는 결국 '생각 다듬기'를 얼마나 잘하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고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아주 정교하고 세밀하게 집약적으로 다듬을 수 있느냐, 그게 얼마나 훈련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먹히는 글'과 '먹히지 않는 글'로 판가름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본래 가지고 있는 생각에 불을 지펴줄 장작이 필요합니다.


'생각'은 불과 같아서, 장작도 필요하고, 산소도 필요하고, 불을 지펴 줄 부싯돌도 필요하고, 그걸 쓸 줄 아는 숙련자도 필요해요.


이때, '책'이 이미 타올랐다가 꺼져 가는 불을 살려 주거나, 작게 생긴 불씨를 활활 타게 만들어주는 장작 역할을 해줍니다.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생각이 잘 정리정돈되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죠.


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전에 읽기가 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잘 쓴 사람을 따라 쓰는 훈련도 되어 있죠.




'글 쓰는 사람'으로서, 선배 작가님들의 책을 읽고, 그들의 문장을 따라 쓰면서 제 문장도 확연히 정교하고 세밀해졌습니다.


그들의 문장은 늘 제가 겪고 있는 고민에 관한 어떤 처방을 내려 주었어요.




이 책엔 제가 읽고 따라 쓰고, 저의 생각을 가다듬었던 흔적이 실려 있습니다.


제게 힘이 되고, 지혜가 되었던 문장들을 읽으면서, 지금 앓고 있는 고민들이 가벼워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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