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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헤비스톤
Sep 09. 2024
마른 잎
비 오는 날,
나는
허공
을
천천히 내려
갔
네
땅에 닿을 운명
알고 있
지만
마음
을
쉽게 놓지 못
했
네
차가운 빗방울이 나를 감싸 안고
바람이 내 등을
거칠게
밀어내도
몸은 자꾸만 푸른 잎을 향해
갔
네
마침내,
나는 푸른 이파리에
달라붙었지
떨어지기 싫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땅을 향한 마지막 길을 거부했네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
려도
여기 젊은 잎사귀에 매달려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이
여름
속에서 머물고 싶
다
네
나, 여기 더 있을래
(
땅
으로
떨어지다 푸른 잎에 착 달라붙은 마른 잎)
♤
비 오는 날,
공원을 걷고 있는데 사진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투병 중인 지인이 생각나서 한참 서 있었습니다.
keyword
잎사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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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푸른 별 위에서 보고 느꼈던 소박한 이야기를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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