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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Nov 29. 2022

늘 내겐 아픔으로 남는 그녀

지난 고통이 이제는 편안함으로 돌아오기를

엄마가 계시는 병원에 도착했다. 엄마를 만나기 전 코로나 검사를 하고 대기한다.


"000 보호자님 병실 올라가시면 됩니다"

"네..."

 

병실 침대에 누워계시는 엄마. 눈이 마주치자 놀란 듯이 나를 바라보신다.


"어째 빨리 왔다야"

"애들 데려다주고 바로 왔지"

"아직 수술하려면 멀었는디"

"기다리면 되지"


나는 보호자용 간이침대에 앉아 가지고 온 짐들을 정리한다. 엄만 그런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신다.


"왜 그라요? 무섭소?"

"괜히 고생하니까 그라제"

"아이고 또 뭔 소리여 엄마 나 오래 있어달라고 해도 오래 못 있어 그랑께 그런 맘먹지 말어"


몇일 병원에서 지내는 게 무엇이라고 엄만 걱정이 한가득이다. 얼마 뒤 간호사분들이 오셨다. 수술실로 들어갈 시간이 된 것이다. 엄마를 싫은 이동침대는 어느새 수술실 앞에 도착했다. 


"엄마 편안히 맘먹고 계셔 알았지?"

"응..."


수술실로 들어간 엄만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오시질 않는다. 


'혹시... 에잇 뭔 생각을'


요즘 시골 어머님들이 많이 하시는 무릎 수술이시지만 정작 내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가니 이런저런 걱정들이 몰려온다. 없는 살림 채우시느라 본인 몸 챙길 생각 한번 하지 않으셨던 엄마 그런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엄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나는 수술실 앞에서 바란다.

엄마의 고통이 담긴 시간이 이제는 편안함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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